“‘이건희 미술관’, 세종시에 짓자… 결정만 나면 바로 착공 가능”
“‘이건희 미술관’, 세종시에 짓자… 결정만 나면 바로 착공 가능”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05.06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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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세종시장, 3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만나 “세종시에 건립을” 요청
국립박물관단지가 적지… 부지 매입절차 불필요, 접근성 좋은 국토 중심에 소재
부산, 경기 수원, 경남 창원·진주·의령, 대구 등 각 지자체 유치 경쟁에 줄 이어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소장 미술품, 문화재를 전시할 미술관을 세종시에 건립하자고 이춘희 세종시장이 정부에 요청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고 이건희 회장의 소장 미술품 중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소장 미술품, 문화재를 전시할 미술관을 세종시에 건립하자고 이춘희 세종시장이 정부에 요청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고 이건희 회장의 소장 미술품 중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소장했던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할 미술관 유치전에 세종시도 가세했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이 지난달 28일 이건희 회장의 소장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기증하겠다고 발표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전시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청와대 참모들데게 지시했다.

이에 부산시와 경기 수원시를 비롯해 전국의 몇몇 지자체들이 ‘이건희 컬렉션’을 수용할 미술관을 자기들 지역에 유치하겠다고 선언을 한 상태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6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난 3일 만나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할 미술관을 세종시 국립박물관단지에 만들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춘희 시장은 이날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정례브리핑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세종시에 미술관이 필요하다. 세종시에 이건희 미술관을 만들면 부지 확보도 쉽고, 결정만 난다면 바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중앙공원과 나성동 사이에 있는 박물관단지는 정부 소유로, 민간보상 절차가 필요없고 지으려고 하는 박물관들이 현재 도면상으로만 있는 상태여서 부지 재조정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 세종시는 ▲국토의 중심부에 있고 ▲국가균형발전의 상징도시이며 ▲정부세종청사가 있는데다 ▲전국에서 접근하기 좋은 2시간대 거리와 위치에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춘희 시장은 “미술관은 국립(미술관) 또는 시립으로 하면 좋겠다”고 운을 띄운 뒤 “미술관을 짓게 되면 그 안을 담을 미술품이 필요하다. 이건희 회장 소장품 중엔 세종시와 연관된 고 장욱진 화백 작품도 있다”고 말했다.

고 장욱진 화백은 세종시 출신으로, 세종시는 별도로 장욱진 미술관 건립을 추진 중인 상태댜.

이 시장은 그러면서 “특히 대한민국 중앙에 있는 세종시 위치상 전국에서 미술품을 관람하기 좋은 점들이 다른 지역과는 다르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현재 이건희 미술관 유치 의사를 밝힌 지자체는 부산시, 경기 수원시, 경남 창원시·진주시·의령군, 대구시 등이다.

세종시 박물관단지 위치도(지도=행복청)

부산시는 부산 북항에 이건희 미술관을 짓자고 제안했고, 경기 수원시는 삼성전자 및 이건희 회장 묘소가 있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는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이 첫 사업을 시작한 곳이라는 점을, 의령군은 고 이병철 회장의 고향이라는 점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한편 고 이건희 회장이 남긴 국보·보물급 문화재와 미술품은 2만3000여 점으로 감정가로만 따져도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의 소장 작품 중에는 이중섭 ‘황소’, 박수근 ‘절구질하는 여인’, 김한길 ‘여인들과 항아리’, 장옥진 ‘소녀’, ‘나룻배’ 등 국내 저명한 작가들의 작품과 해외 인상파 화가인 클로드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 ‘켄타우로스 가족’ 등이 소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기증 미술품 전시를 위한 미술관·박물관·수장고 건립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부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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