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생활권 신개념 캠퍼스에 아파트 4,900호 짓는다고?
4-2생활권 신개념 캠퍼스에 아파트 4,900호 짓는다고?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5.03 18: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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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현동 전체 대학 캠퍼스 부지 중 25만~30만㎡ 택지로 전용, 잠식할 듯
“자족기능 핵심기능 ‘대학 캠퍼스 유치’ 포기했나?” 세종시민 ‘설왕설래’
행복청, “해당 지역, 신개념 캠퍼스단지… 주거기능 포함시켜 복합개발”
국토교통부가 세종시 4-2생활권 대학캠퍼스부지에 4,900호 주택공급한다는 발표에 시민들의 찬반여론이 뜨겁다.(사진은 4-2생활권 캠퍼스부지 일대)
국토교통부가 세종시 4-2생활권 집현동 대학캠퍼스 부지에 4,900호에 달하는 주택을 공급한다는 발표에 시민들의 찬반여론이 뜨겁게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4-2생활권 캠퍼스 부지 일대

세종시 캠퍼스단지에 주택 4,900호 건립 계획이 발표되면서 캠퍼스단지 무산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세계 유수의 대학을 유치해 행복도시 위상을 격상시킨다는 당초 목표와는 달리, 이 부지 일부를 주거용으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적어도 캠퍼스 단지의 당초 계획은 크게 변질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는 대학이 들어설 경우 기대했던 조망권이 훼손되고 쾌적한 환경이 파괴된다며 반발 움직임을 보여 주민과의 갈등도 예상되고 있다.

행복청은 지난 달 29일 4-2생활권 신개념 캠퍼스단지에 아파트 4,900호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행복도시 내 주택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해 추가로 건설하는 이 계획에 따르면 대학부지인 4-2생활권 71만1,596㎡와 4-6생활권 14만4,775㎡ 등 모두 85만㎡에 총 4,900세대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고밀도로 설계된 1,000여 세대 아파트가 5만~6만㎡ 규모의 부지가 필요해, 4,900세대를 짓기 위해서는 줄잡아 택지 25만~30만㎡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개념 캠퍼스단지 2개 필지가 총 85만㎡이어서 캠퍼스 부지 총면적의 30% 이상이 택지로 개발돼 당초 도시계획 취지를 크게 벗어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캠퍼스 단지 훼손에 대한 우려가 속속 나오고 있다. 세종시 지역 인터넷 부동산카페 등에서는 집현동 4생활권이 거대한 베드타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게시되고 있다.

시민 김 모씨는 “4생활권 대학부지에 주택공급 규모가 적지 않다”며 “대학유치가 어려우니 이때다 하고 주택부지로 용도 전환하는 의도가 못마땅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다른 한 시민은 “대학입학 학령대의 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이 들어와도 유명한 대학이 아니라면 별다른 실익이 없고 학생수를 채우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이참에 대학은 포기하고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주택공급을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4생활권은 산학연 클러스터로 계획돼 대학, 연구단지가 첨단산업과 어울려 세종시 자족기능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계획됐다.

대학교 부지가 13개 획지 총 116만9,601㎡와 연구시설용지 8만7,063㎡, 첨단 산업업무용지 43만3,307㎡가 지구단위계획에 배정돼 첨단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기반산업으로 육성하는 산학연클러스터로 예정됐다.

공동주택용지도 34만7,809㎡, 주상복합용지 2만1,782㎡, 단독주택용지 68필지 총 3만5,822㎡가 계획돼 주거기능도 충분히 갖춰졌었다.

올해 하반기부터 입주예정인 4-2생활권 공동주택은 새나루마을 1단지 1,800세대, 2단지 318세대, 3단지 508세대, 4단지 338세대, 8단지 499세대, 9단지 598세대, 10단지 597세대, 11단지 612세대 등이다.

대학부지 바로 옆에도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한 행복주택 외에 1,500세대의 임대아파트에 한창 입주가 진행 중이다.

이 지역 입주 예정자들은 당초 인근에 대학이 들어선다는 환경적인 입지를 선호했지만 캠퍼스단지가 무산, 또는 축소될 경우 주거환경이 나쁜 쪽으로 변화될 수 밖에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행복청 관계자는 “해당지역 전부가 주택지역으로 용도변경되는 것은 아니고 대학캠퍼스와 연구시설 관계자의 배후 주거단지로서 주택을 배치한 것”이라며 “유니버시티의 개념에 맞게 대학교육과 연구시설 및 산업시설이 복합적으로 배치된 신개념 캠퍼스타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퍼스 단지 조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외국 대학 유치는 코로나19로 모든 논의가 잠정 중단된 상태이며, 카이스트는 시설비 등을 이유로 공동캠퍼스단지 입주가 무산됐다.

한편, 공동캠퍼스 입주 대학은 ▲서울대 행정·정책대학원 ▲공주대 AI·ICT 계열 대학·대학원 ▲충남대 의대·대학원, AI·ICT 계열 대학·대학원 ▲충북대 수의대·대학원 ▲한밭대 AI·ICT 계열 대학·대학원 ▲KDI 국제정책대학원 행정·정책대학원 등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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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세대가뉘집개이름인가 2021-05-03 19:14:50
5천세대면 생활권하나 규모데.. 대학부지에 30%? 바보들인가. 원룸이 5천세대면 가능하겠지요
세종시민들이 주택공급을 원룸으로 받으실 생각이면 환영하시면 되겠네요

기사정장하세요 2021-05-03 19:11:46
대학부지는 모두 4-2생활권입니다 정정부탁드립니다.
주택공급 대부분 환영합니다 하지만 행복청LH에서 4-2개발이익금을 대학안만들고 또다시 아파트개발해서 돈이나벌생각하고 대학에 투자 안해주는게 팩트입니다. 카이스트 형평성 이야기 하며 혜택안주고 거절했습니다. 송도연세대는 수천억 혜택주면서 카이스트국립은 안되는 그런 개같은 원칙은 먼가요. 개발이익금으로 대학들 혜택주고 입주시키라는 겁니다. 아파트 5천호면 대학포기한다는 소리지 세종시민들이 호구 장님인줄 아시나요?
이익금으로 공식적으로 대학연구 유치를 위해 발표하고 SPC같은 단체기관설립해서 진행 하게 해야합니다.
정확한 정보 와 문제 지적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