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혼자 백신접종센터 오가면 한나절 걸려… 행복도시 지리 어두워 길 잃고 헤맬 수도
세종시 연동면 내판3리 서성석 이장이 낸 기부금 100만원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이 기부금 100만원을 바탕으로 연동면 지역 만75세 이상 노인들이 보다 편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맞으러 오가게 된 것.
황미라 연동면장은 “서성석 이장님이 낸 기부금으로 쏠라티 승합차 1대, 스타렉스 승합차 5대 등 렌터카 6대를 계약했다. 15일엔 쏠라티 승합차 한 대가 나와 이날 백신 접종을 해야 할 노인들을 태우고 왕복했다”면서 “7일정도는 노인들이 편하게 백신 접종주사를 맞으러 오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세종시 아름동 소재 남세종청소년종합센터 안에 마련된 백신접종센터까지 만75세 이상 노인들을 태우고 오가는 연동면의 이번 ‘특별수송작전’에는 면사무소 직원, 주민, 적십자봉사회 등도 나와 거동이 힘든 노인들에게 안내를 하거나 렌터카 운전을 하는 등 힘을 보탰다.
15일 하루에만 연동면의 노인 30명이 안전하게 오가면서 화이자 백신 접종 절차를 마쳤다고 황 면장은 말했다.
렌터카로 연동면에서 백신접종센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30분정도.
75세 이상 노인들이 개별적으로 백신접종센터까지 가자면 연동면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조치원읍 혹은 부강면 소재지까지 간 뒤 아름동 백신접종센터까지 가는 시내버스로 다시 갈아타야 한다.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시간만 족히 1시간이 넘고, 환승에다 시내버스를 타러 혹은 내려서 걸어가야 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백신 주사 한 번 맞는데 한나절이 꼬박 걸린다는 것. 아파트와 고층 빌딩이 즐비한 세종 행복도시 동지역 지리에 어두운 노인들임을 감안하면 길을 잃고 헤맬 가능성도 농후하다.
그동안 일부 노인들은 전화로 사전에 예약하는 ‘두루타’ 버스를 불러 가기도 했지만, 역시 환승해야 하는 등의 이유로 백신 접종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다고. 때문에 상대적으로 젊은 일부 주민들이 자가용승용차에 노인들을 태우고 오가는 작은 봉사를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세종시청에서 배차해 준 차량이 있지만, 노인들을 모두 태우기에는 좌석이 부족해 고충이 있었다는 설명도 있었다.
황미라 면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이번 특별수송을 도와주고 있는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아직 접종을 받지 못한 노인들도 보다 편안하게 예방접종을 맞을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