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 기운 각인시키듯이 평생 살아갈 모양 부여받아 택일 필요
택일(擇日)은 결혼이나 이사, 아이가 태어날 시기를 잡는 것을 말한다. 먼저 글에도 있지만 이사는 ‘손 없는 날’ 따지지 말고 그냥 편한 날 하면 된다고 썼다.
그리고 결혼도 양쪽의 협의 하에 적당한 날로 잡으면 된다. 잡아놓은 날에 날씨가 좋으면 좋고 비가 오면 그냥 비가 오는 것이다. 맑은 날에 비해 비가 오면 교통이 더 지체되거나 머리 드라이가 잘 안 먹히는 정도로 보면 된다.
결혼은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 결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날짜까지 따져가며 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태어나는 택일은 다르다. 이는 매우 중요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
이사를 하고 결혼을 하는 건 그 날이 주는 일종의 날씨와 같은 환경이므로 큰 영향력이라 볼 수 없지만 출산 택일은 가마에서 그릇을 빼는 타이밍과 같다.
태어나면서 얻는 오행의 기운이 몸에 각인 되는 것으로 이때 평생 살아갈 모양을 부여받는 것이다. 한 번 가마에서 뺀 그릇은 그 체성(體性)을 고칠 수 없기에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
건강한 형질의 그릇은 용도에서 구애를 크게 받지 않는 것처럼 일단 좋은 모양의 그릇이 나오도록 시기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온도와 시간이 잘 맞아야 좋은 질그릇이 만들어지듯이 사람도 어느 날 어느 때의 기운을 넣어주는가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형질이 나온다.
오행의 조율이나 방향이 잘 잡히면 심신이 건강하고 세상에 대한 대항력도 갖추지만 그렇지 못하면 항상 신경 쓰고 돌봐줘야 하는 예민한 상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흔히 ‘팔자 고쳤다’라고 말을 하는데 그것은 운의 전환을 만난 것이지 사실 팔자가 고쳐진 것은 아니다. 그릇을 다시 가마에 넣어 모양을 바꿀 수 없듯이 팔자는 절대 고칠 수 없다.
하지만 모든 그릇은 나름의 쓸모가 다 있으므로 자신의 쓸모를 찾아 열심을 다하면 어떤 그릇이든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큰 재산의 움직임을 앞두고 조심스레 시기를 따지는 것은 타당하나 결혼이나 이사 정도는 자유롭게 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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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도, 명리학 석사, 목원대 음악대 관현악과 졸업(클래식 기타 전공), 공주대 동양학과 역리학 전공, 세종,대전에서 명리학 강의 및 연주활동(현), 이메일 : lkdlkd0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