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참패, 세종시 내년 지방선거는 괜찮을까"
"서울시장 선거 참패, 세종시 내년 지방선거는 괜찮을까"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1.04.08 11:02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재단상] 서울과 흡사한 정치지형 세종시, 타산지석 삼아야
회초리가 될지, 몽둥이가 될지는 앞으로 할 탓에 따라 달라져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세종시 내년 지방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여당에서는 타산지석을 삼아야 할 것같다. SBS 화면 촬영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내년 6월 세종시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여당에서는 타산지석을 삼아야 할 것 같다. SBS 화면 촬영

여당 참패로 끝난 ‘4.7 보궐선거’가 내년 세종시 지방선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시의원을 싹쓸이한 세종지역 정치지형이 서울시와 상당부분 닮았다는 점에서 세종시 지방선거에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민주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인구 36만명의 세종시는 젊은 층과 공무원이 많이 살고 진보성향이 강한 도시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도·농 복합도시로 농촌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지만 지난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은 틀림없지만 이제는 많이 긴장을 해야할 것 같다. 크고 작은 균열이 지방선거 1년여를 앞두고 곳곳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크게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에서부터 작게는 선출직의 신상 문제까지 거론하면서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특히, 시의원의 경우 우선 민주당 싹쓸이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대의민주주의의 원칙을 잃은 구도에서 오는 부작용과 갑질, 투기꾼 시의원이 나오면서 민심이 돌아서고 있다.

위원장 대신 의원으로 부르는 가운데 나온 정말 이해하지 못할 갑질과 공직자 상관 면전에서 막말로 하위 공무원을 질책하는 시의원에다 누가 봐도 건방지기 짝이 없는 거만한 행동 등 그동안 쉬쉬하던 일들이 소문으로 떠돌고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결국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부동산 투기에다 지위를 이용한 개발압력 등, 해서는 안 될 행동이 속속 드러나고 손가락질을 하게 만들고 있다. 작은 권력에 취해 무감각해진 죄의식과 일당 독주에 따른 부작용이 임기 말로 가면서 표면화되고 있는 셈이다.

일당 독주, 젊은 의원, 부동산 투기, 부당 압력 등이 내부적인 키워드였다면 공시지가는 정부 정책에 세종시민들이 반기를 드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반기는 곧 민심이반이다.

알다시피 세종시는 공시지가 전국 최고 상승지역이다. 아파트가 대부분인 행복도시 주민들이 집단으로 반발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세종시 출범 이후 줄곧 진보성향의 텃밭이었던 신도시 주민들이 대부분 해당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보았듯이 ‘젊은 층=진보’ 등식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을 이해하고 더불어 정책을 논하면서 고민을 들어줄 때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정부 정책이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빼앗아 간다면 돌아서는 건 전혀 이상하지 않다.

민주당 세종시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회초리를 잘 맞았지만 더 강했어야 했다”며 “민주당 깃발만 꽂아도 이길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은 빨리 버려야 한다”고 말해, 내부적인 위기의식을 대변해주었다.

내년 대통령선거야 말할 것도 없지만 지방선거도 전국적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진보성향의 세종시도 정책에서 신뢰를 잃으면 대책이 없다.

김중규 대표기자
김중규 대표기자

창업(創業)보다 수성(守城)이 어렵고 조직보다 바람이 더 무섭다. 바람은 정책 실패로 신뢰를 잃을 때 불어온다. 이번 보궐선거는 민심의 바람이 회초리가 되어 여당을 심판했다. 창업에는 성공했지만 수성에는 참담한 실패를 했다.

이번 선거가 회초리가 될지, 아니면 사람잡는 몽둥이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서울시장 보선에 내년 세종시 지방선거를 떠올리는 건 타산지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주민수’(君舟民水)라 했다. 정치인은 물 위에 떠 있는 돛단배와 같다. 유권자를 화나게 하는 정치인을 살아남을 수 없다. 세종시에서 그런 일이 너무 많아 우려스려워서 하는 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원배 2021-04-08 14:23:59
세종시도 1. LH 투기 공직자 100% 구속몰수와 2. 아파트 분양물량을 특공10% 일반90%로 전환하지 않으면 더불어투기당은 시민의 냉엄한 심판을 받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모두 더블 스코어로 완패한다

세입자 2021-04-08 11:32:13
실거주자 우선 분양 정책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이번 선거처럼 심판 당할것 입니다.
저는 기타 물량 폐지 여부를 보고 투표할것이고 이런 실거주 시민의 울분을 해결하지 못하는 시장이라면 기꺼이 한표 행사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