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 ‘목인동’, ‘단비책방’으로 봄나들이 떠나요
전의 ‘목인동’, ‘단비책방’으로 봄나들이 떠나요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3.28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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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 만한 곳] 진달래 개나리가 만개한 치유농원 목인동
산골짜기 독립 책방, 다락방서 책과의 하룻밤 ‘단비책방’
지난 2006년부터 목인동 생태체험마을을 만들어온 이영길씨가 자신의 손떼가 묻은 마을 안내판을 보고 설명을 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목인동 생태체험마을을 만들어온 이영길씨가 자신의 손때가 묻은 마을 안내판을 보고 설명을 하고 있다.

10개 행정동과 9개 면 1개의 읍으로 이뤄진 도·농 복합도시 세종.

주말이나 휴일에는 어느 곳을 가보아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세종호수공원, 국립세종수목원, 대통령기록관, 정부세종청사 옥상공원 등 행복도시에서 볼 수 있는 곳도 좋지만, 승용차로 20-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면 유익한 장소가 많다.

봄비가 촉촉한 이번 주말을 지나면 꽃과 함께 새순이 돋아난다. 이번에는 전의면 쪽의 두 곳을 소개해본다. 

◆철마다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는 생태체험농장 목인동

1만여평의 넓은 공간에 16년 동안 꽃을 심어 사계절 내내 꽃을 피워내는 ‘목인동’은 진달래가 활짝 피어 봄의 시작을 알린다. 금이산 자락에 처음 이 곳에 둥지를 틀 때부터 자연적으로 서식하던 진달래다.

분홍빛 진달래와 이보다 더 진한 꽃분홍빛 진달래가 서로의 저마다 자태를 뽐낸다. 입구에선 노복희 할머니(92세, 이용길씨 어머니)가 작은 플라스틱 화분에 흙을 채우고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위탁재배를 의뢰한 미나리아재 꽃모종을 심는다.

노란 수선화와 다양한 색상의 팬지, 하얗고 붉은 마가렛꽃이 입구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노란 수선화가 수줍은 미소를 보낸다.

목인동(木人洞)은 이미 세종시에서 유명한 생태체험농장이다. 꽃차, 장아찌 등 6차산업을 생산해 내던 영농조합법인이고 힐링이 필요한 도시민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있는 펜션이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와 다국적기업에 근무하며 미국회계사 자격도 있는 이용길씨와 박영숙 대표는 세종시 출범 전부터 전의면 금이산 자락에 터를 닦았다. 지난해부터는 사회적 농업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적 농업활동을 하고 있다.

사회적 취약계층에 꽃과 나무를 매개로 치유와 힐링뿐만 아니라 국립세종수목원의 위탁사업자로 선정돼, 꽃모종을 납품하며 일자리 창출까지 한다. 매주 목요일은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요양하는 전의면 요셉의집에서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꽃밭을 만들고 정원을 장식하는 활동을 하며 치유와 정서적 안정을 돕는다.

귀농해서 1만여평의 농장에 16년 동안 꽃을 심자 처음엔 주변에서 말이 많았다고 한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많은 꽃과 식물을 심고 죽이기를 여러 차례.

이제는 노하우를 쌓아, 한국의 ‘타샤정원’처럼 목인동 여기저기엔 진귀한 꽃들이 철마다 핀다. 봄이 되면 추운 겨울을 땅 속에서 보낸 꽃들이 조그만 싹을 틔우고 주변을 꽃밭으로 만든다.

농장주인 이용길씨는 “처음엔 꽃도 많이 죽였는데 지금은 꽃들이 알아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며 “원예체험을 하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정말 좋아하시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좋아지시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꽃이 생명이라는 마음으로 살았는데 얼마전 치유농업법안도 통과되었다"며 "꽃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함께 힐링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위치는 세종시 전의면 신암골길 30-60. 독채 펜션도 빌려 숙박도 가능하며, 치유원예 체험과 정원형 텃밭을 경작할 수 있다.

목인동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봄꽃들

◆다락방에서 별도 보고 밤새 책도 읽으며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단비책방’

세종시 최초로 개성 만점의 독립출판물들을 판매하는 독립서점으로, 전의면 다방리 비암사길 75에 위치한다. 독립출판물은 개인이나 소수 취양만을 반영해 출판물을 만드는 것으로, 독립서점은 이런 독립출판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책방이다.

‘단비책방’엔 독립출판물뿐만 아니라 도서관 사서 출신인 책방 주인이 엄선한 일반 출판도서도 있다. 2018년 7월 오픈한 단비책방은 블로그와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 알려져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다.

게다가 금요일과 토요일은 책방 2층 다락방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자연과 책속에 파묻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북스테이'로 더욱 유명해졌다. 벌써 8월까지 예약이 꽉 차 있다고 한다.

중앙이 투명한 독특한 명함을 액자삼아 멋진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거나, 예쁜 그림엽서에 손글씨 몇 자 적어 단비책방에만 있는 우표를 부쳐 우편함에 넣아 보아도 재미있다.

단비책방에서 독특하고 다양한 독립출판물들을 구경하며 지금 나에게 꼭 맞는 맞춤책을 골라 읽는 행복을 누려보면 어떨까. 올 2월 세종시 최초로 유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비암사의 극락보전을 둘러보는 것은 덤이다.

단비책방의 2층 다락방에서는 '북스테이'가 가능하다.
단비책방의 2층 다락방에서는 '북스테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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