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대세 하락인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일까
세종시 아파트, 대세 하락인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일까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3.22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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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래가 1억원 하락한 가격에 거래 다수 발생... "한풀 꺾인 것"
"특수관계인 거래 등이 원인일 듯, 상승세는 여전할 것" 엇갈려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높아지는 전세가가 인구감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동일한 면적, 동일한 단지에서도 1억~2억원의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세종시 부동산 가격 하락의 조짐인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인가.

정부의 강력한 투기 단속 조치로 최근 세종시 실거래 가격이 1억여원이나 하락해, 이를 두고 부동산 전문가들의 해석이 분분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일반적인 현상이 아닌 특수한 관계에서 이뤄진 거래라며 부동산시장이 한풀 꺾인 시그널이 아니라는 분석과 함께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국회 세종의사당 이전 등 호재로 한동안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공시지가의 상승에 따른 세금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서둘러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한동안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는 등 하락한 매물을 두고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신고된 실거래가는 비슷한 시기에 거래된 같은 단지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1억원에서 2억원까지 가격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램마을 3단지 59㎡는 1월 14일 5억7,500만원에, 29일 4억 9,000만원에 거래돼 보름만에 8,500만원이 내렸고, 1월 17일 7억2,000만원에 거래된 범지기마을 7단지는 2월 27일 5억9,000만원에 거래돼 1억3,000만원이 내렸다.

새샘마을 7단지 84㎡가 1월 10일 7억원에, 15일에는 5억7,800원에 거래돼 1억 2,200만원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새샘마을 8단지 98㎡는 올해 5건 거래가 있었던 가운데, 14억9,500만원에서 6억8,000만원까지 8억1,500만원의 차이가 벌어졌다. 84㎡도 1월 21일 7억원에, 1월 14일에는 5억7,500원에 거래돼 1억2,500만원의 가격 차이가 있었다.

대체적으로 크지는 않지만 하락세를 유지한 것이 특징이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같은 날, 같은 평형이고 같은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층수와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가격을 형성하기도 한다.

첫마을 1단지 아파트 84㎡의 경우 지난 달 5일 6억400만원에 거래돼 6일 거래된 8억9,000만원에 비해 2억7,600만원이나 싸게 거래됐다.

도램마을 10단지 84㎡는 지난 달 20일 7층은 9억3700만원에, 3층은 8억3,000만원에 거래돼 무려 1억700만원이 가격 차이가 나는 매매계약이 나왔다.

이렇게 같은 시기에 거래된 동일한 면적·단지의 아파트 매매가격 차이가 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통상 특수관계인 사이의 거래이거나 분양권 이전의 편법 거래 등이 동일한 조건의 아파트 매매가격의 차이를 크게 벌어지게 한다.

같은 단지 아파트의 경우에도 조망, 층수, 방향, 구조 등에 따라 아파트 매매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최근 다주택자자의 세금 부담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급매로 싸게 처분하는 아파트 거래도 있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세종시의 경우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투기 의혹으로 전 공직자에게로 조사 범위가 확대되자 서둘러 투자 목적 소유였던 아파트를 처분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세종시 아파트 거래 동향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대체적으로 ‘대세 하락기는 아니다’라는 쪽의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솔동 공인중개사 김 모씨는 “간혹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싼 값에 팔리는 물건도 있지만 정상 조건이거나 층수, 구조가 좋은 경우엔 여전히 고가에 거래된다”며 “인근 도시 아파트 가격이 함께 상승한 상황에서 정주 여건이 좋아진 세종시가 가격이 떨어질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의 이런 분석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아파트의 상승세는 일단 주춤하면서 조정 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향후 매매가격의 추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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