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장애인복지관, 건립 취지 퇴색됐나?
세종시 장애인복지관, 건립 취지 퇴색됐나?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3.05.0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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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 재활운동 프로그램 문의… "체육시설 아니라서 안 됩니다"

 시청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는 세종시 장애인복지관에 파견된 공무원들이 장애 아동들의 재활운동 프로그램 운영을 통제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세종시 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조치원읍에 건립된 장애인 복지관이 장애 아동들의 출입을 통제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심지어, 장애 아동들의 방문을 담당 공무원이 제지한 사실도 밝혀져 건립 취지와는 동떨어진 '생색내기 행정'이라는 지탄의 목소리도 높다.

8일, 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장애 아동의 프로그램 위해 마땅한 곳을 찾을 수 없었던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들은 장애인 복지관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지 문의를 했지만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거침없이 거절당했다.

장애인복지관이 체육시설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들이 "복지관을 방문해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지 확인만 할 수 없냐"는 질문에도 안된다는 입장을 보여 "누구를 위한 장애인 복지관인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장애인 체육회는 지역내 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재활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애인복지관이 건립되면서 이 곳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은 체육시설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거절했다.

이에 체육회 관계자는 장애인복지관이 세종시청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청으로 재 문의를 하겠다"며 "어디로 문의하면 되냐"고 재차 물었지만 복지관 관계자는 "우리가 시청 공무원인데 우리가 안 된다면 안되는 거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애아동 재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공간이 필요 했지만 재활 운동이 체육으로 분리되기 때문에 안된다는 것이다. 체육회 관계자들이 사회복지과 공무원에게 자문을 얻으려 담당자를 재차 물었지만 본인들이 담당 공무원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또다시 거절했다.

<세종의소리> 취재결과 현재 장애인 복지관에 파견돼 있는 이들은 기능직 공무원 한 명과 계약직 공무원 한 명 등 사회복지과 소속 공무원 총 두 명이 파견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동종 직렬도 아닌 장애인 복지시설 운영 관련 법을 제데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거절한 셈이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체육활동도 아닌 단지 재활운동 프로그램을 하는 것 뿐인데 이를 체육활동으로 보고 복지관 사용을 불허 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며 "모두에게 개방된 복지관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사용 기준을 정해 운영하는 것은 건립 취지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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