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단독주택용지공급 실패원인은
행복도시 단독주택용지공급 실패원인은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3.05.06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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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좋지않고 분양 방식에 익숙치 않아 실 수요자 외면

   지난 달 25일 공급 신청을 받은 행복도시 단독주택용지 분양은 저조한 실적을 보이면서 원인 분석에 부동산업계는 고심하고 있다.
세종시 단독택지 공급이 저조한 분양실적을 보이면서 향후 부동산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아파트 분양에서도 ‘세종불패’가 깨어진데다가 이번에 단독택지마저 부진한 실적을 나타냄에 따라 세종시 첫마을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업계에서는 원인 분석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번 택지 분양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 단독택지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시작인지를 파악하는데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25일부터 이틀간 LH세종본부가 분양한 행복도시 일반 실수요자 단독주택용지는 고운동과 한솔동 일대 추첨방식 106필지, 입찰 방식 278필지 등 모두 384필지이었다.

이 중 추첨은 84필지, 경쟁 입찰은 51필지만 팔려 전체 35%인 135필지만 주인을 찾았다.

세종시 부동산 업계에서는 공급 부진 원인으로 맨 먼저 위치를 문제 삼았다. 첫마을이 들어서있는 한솔동의 공급 택지는 양 옆으로 고층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실수요자들이 선뜻 입찰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웠다는 것이다. 고운동도 마찬가지였다. 일단 행복도시 전체로 볼 때 한쪽으로 쏠려 있고 주변 환경도 그렇게 만족할만한 곳이 아니었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1세대 1필지’로 입찰을 제한했다는 점이다.
이렇게 하다 보니 극심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두 차례에 걸친 설명회에서 보였던 관심이 위치와 방향, 그리고 크기에 따라 한쪽으로 몰리게 되었다. 2-3생활권 53,40 필지는 무려 80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는 점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이렇게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미분양 지역을 양산하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분양실적 저조로 연결되었다는 분석이다.

단독 주택 용지의 입찰 방식에 익숙하지 못한 수요자들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업용지와 근린생활 시설 등에 적용되던 경쟁 입찰 방식에 생소한 실수요자들이 공급 방식에 적응을 못하면서 역시 분양 저조의 단초가 되었다는 것이다. 쏠림현상이 컸던 곳은 낙찰가격이 평당 350만원선으로 예상가격보다 거의 8천만원정도 비싸게 공급되었다.

다소 지엽적인 이유이지만 분양 조건, 즉 중도금 조건도 썩 좋은 건 아니었다. 요컨대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토지 사용 시기 전까지 만으로 국한, 현금을 보유하지 않는 수요자에게는 큰 부담이 되었다.

이 같은 분양 저조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부동산업계에서 경기가 나빠진다는 얘기를 한다는 자체가 부담이 되지만 전반적으로 아직은 세종시 부동산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이런 분석을 내놓았다.

일단 비교 대상인 대전 노은지구에 비해 공급가격이 낮다는 점을 들었다. 노은과 세종시의 조건이 똑같지 않아 절대 비교는 어렵지만 대전의 시세가 이쪽으로 몰려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지적이었다.

현재 노은 지역은 60-70 평 기준 평당 가격이 400만 원 이상이지만 이번에 LH세종본부에서 공급한 단독주택용지는 270만 원 선이었다. 결국 세종시의 택지 가격도 당장은 아니지만 노은지구와 비슷하게 형성할 것이라는 전제가 향후 전망을 비관적이지 않게 하고 있다.

또, 조만간 재입찰 공고에서는 1차 실패를 거울삼아 여러 가지 조건들을 완화해서 시장에 내놓으면 세종시에 대한 기대감과 현실적으로 살아있는 부동산 경기 등이 겹쳐지면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도시 공인중개사 김천석 대표는 “절대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지역이어서 쏠림 현상만 없애는 공급 방식을 택하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동산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의 신호로 보기보다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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