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가 입에 살살 녹는 집
장어가 입에 살살 녹는 집
  • 박경자 기자
  • 승인 2013.05.06 11:02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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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의 미각기행]부광장어구이...백탄쓰며 소금구이만 하는 집

   살이 오동통통하게 오른 장어
   장어구이가 나오면서 '크다'는 느낌을 먼저 주었다.
장어구이가 그렇고 그렇지 하는 선입견을 깨는 맛 집이 있다.
이렇게 맛있는 집은 처음이었다는 게 이날 맛 집 취재진의 공통된 소감이었다. 장어 ‘육즙’(肉汁)이 살아있고 소금구이만 고집하는 집, ‘부광 장어구이’다.

세종시 금남면 국곡리 32사단 옆길을 따라 뚝방길을 구비 돌아 가다보면 그 맛 집이 있다. 들어가는 입구 찾기가 조금은 힘들지만 도착하면 한가한 시골 풍광을 그대로 볼 수 있어 도심에서 온 분들에게 안성맞춤의 집이다.

이 집은 특징은 조미료를 쓰지 않고 재래식 양식으로 항생제 사용이 없으며 백탄으로 장어를 굽는다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바로 옆에 있는 양식장에서 장어를 가져오는 것과 소금구이만 고집하고 집 찾기가 조금은 어렵다는 것도 특징이다. 그러니까 여섯 가지 특성을 가진 집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어렵사리 찾아간 집은 마치 동화 속의 그림처럼 이뻤다. 조형미를 한껏 살린 외관과 널찍한 실내, 그리고 나무의 특징을 살린 인테리어 등은 위치만 시골이지 도회풍이었다.

기자가 찾아간 날 1일은 근로자의 날이어서 마침 한산했다. 이런 날은 연중 많지 않다는 게 주인 김영심씨(50)의 말이었다. 그만큼 장사가 잘 된다는 얘기였다.

   개운한 소면과 장어 된장 국
정갈한 밑반찬과 장어 집에서만 볼 수 있는 뼈 튀김 등이 먼저 나왔다. 그리고 백탄으로 지핀 불이 들어오고 살이 통통하게 찐 장어가 나왔다. 일단 장어가 크다는 느낌이 먼저 들어왔다.

굵은 소금을 얹어 노릇노릇 구어 낸 장어는 입안에 넣자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적합할 만큼 맛이 있었다. 뒷맛 또한 고소하고 감칠맛이 났다. 대개 ‘살살 녹는다’는 말은 질 좋은 소고기를 먹을 때 사용했는데 부광 장어구이도 그랬다. 다른 장어구이 집도 다 특색이 있었지만 이곳은 그게 특징이었다.

밑반찬도 마찬가지였다.
느끼한 맛이 없고 담백했다. 열무김치는 열무에 보리를 숙성시켜 만들어 고향 어머니 손맛이 그대로 전달되었고 된장찌개, 오이 지 등도 맛있었다. 이유는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탓이었다. 최근 들어 이런 맛 집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곳에서 인공 조미료로 맛을 내는 집이 많다.

주인 김영심씨는 오빠 김영득씨와 함께 이 장어 구이 집을 운영하고 있다. 유성여고를 졸업하고 천안에서 20여 년 간 무용학원을 하다가 가업 계승을 위해 오빠와 함께 이 일을 시작했다. 외할머니가 유명한 식당을 운영했고 어머니 손맛, 또한 뛰어나 그걸 물려받았다.

오빠 김영득씨는 부광장어구이 집에서 1백미터 떨어진 곳의 양어장을 운영하고 있다. 양식장은 규모가 전국에서 세 번째이며 재래식 방식으로 장어를 키우다보니 돈은 많이 들지만 항생제를 쓰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장어구이가 ‘입에 살살 녹는다’는 이유가 바로 인근한 양식장에서 가져오다보니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지만 이것도 중요한 이유가 된다. 살이 통통한 것도 역시 관계가 있다.

후식은 단호박죽과 소면이었다.
단호박죽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멸치를 우려낸 다음 숙주나물과 버물어 진 소면은 개운하면서 깔끔했다. 기름기가 많은 장어를 먹은 뒤 속을 깔끔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었다.

   정갈한 밑반찬

장어 양식장도 구경했다.
일정한 장소에 많은 양의 장어를 양식하면 서로 부딪혀서 상처가 나기 때문에 항생제를 쓰곤했다. 요즘은 이런 양식장이 줄어들었지만 장어를 먹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것이었다. 그래서 재래식 양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은 비용은 많이 발생하지만 육질이 좋은 재래식으로 키우고 있었다.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좌석은 400석, 주차는 100여대는 가능하다. (예약) 044-855-8805 

 
   미술관을 연상케 하는 건물
   나무의 특성을 살린 실내
   장어 양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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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님 2013-09-11 14:48:42
싼건지도모르겠고 맛은더욱더 모르겠네요
저는개업하자마자 가보았는데
두번다시는 안갑니다
가격싸다고 오는사람들보면 이해가안감
저돈내고 저기가서안먹지
그래서 전 두번다시안감

아로와나 2013-07-25 15:31:22
양식장을 부친이 하고 딸은 식당을 하면서 매일매일 장어 시세를 달리한다는건 상당한 모순점이 있는듯
합니다.농수산물은 중개인이 있어 싯가가 따로 정해져 있지만 부,녀지간에 중개해서 장어를 구입해 오는
것도 아니고 "가격이 너무 비쌈"
KG:보통-7만원 3일후 또 가봤더니 KG:7만8천원 해도해도 바가지 상술 냄새가 짙네요

홍아름 2013-05-08 10:43:56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꼭 가봐야 겠어요
박기자님
수고많으셨습니다.^^

유정순 2013-05-07 14:58:17
세종의 소리
볼거리 읽을거리
정말 좋습니다.
세종시 맛집
소개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세종시에 으뜸가는 세종의 소리
홧~~팅

김기효 2013-05-07 14:56:06
실내가 동화속 처럼
아름답네요

무항생제 장어구이
믿을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울 식구 오늘 당장 가야 되겠습니다.
맛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