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올해도 1박2일 행복캠프가 기다려져요.’라면서 큰 기대감을 표현하는 4~6학년 학생들과 함께 2012년 9월 14(금)부터 15일(토)까지 학교의 뒤뜰에서 멋진 캠프를 운영한 것이다. 개영식으로 시작된 행복캠프의 첫 번째 미션은 조별로 ‘음식 만들기’였다.
‘지글지글~보글보글~’, 조금은 서툰 모습이지만 씻고 자르고 볶고 끓이면서 분주하게 움직인 후 완성된 음식은 어떤 산해진미보다 맛있었다. ‘시원한 바람 솔솔 불어 상쾌한 하루, 밥그릇도 노래하며 국은 춤춘다. ~ 랄라랄라라 ~’하고 노래를 신나게 부르면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행복했다.
학교폭력 예방·근절의 차원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선하면서 가장 악하기도 것이 바로 ‘혀’에서 나오는 ‘말’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싶었다. 아이들과 토의·토론의 시간을 보낸 후, 학생들이 느끼고 활동할 수 있는 인간관계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상황에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연습할 수 있는 체험의 기회를 가졌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자 우리 모두는 운동장 한 쪽에 모였다. 바로 모닥불 점화를 하기 위해서였다. 멋지게 쌓아올린 모닥불에 불을 붙이고 ‘아무리 우겨봐도 어쩔 수 없네~’로 시작되는 <개똥벌레> 노래를 부르며 율동하였고, 학생들의 끼와 열정을 발산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밤이 깊어지면서 시작된 촛불의식! 세상이 아무리 달라져도 우리 아이들의 감성은 살아있고 깨어날 수 있는 것이다. 깜깜한 운동장에 하나의 촛불에 불을 밝히고 작은 촛불을 서로 이어 하나의 큰 불꽃동산을 만들었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과의 생활을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이곳저곳에서 훌쩍훌쩍 우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졌고, <사랑으로> 노래와 함께 어두운 세상의 밝은 빛이 되리라는 다짐이 더욱 굳어졌다.
촛불의식의 감성은 부모님과 떨어져서 친구들과 함께 사랑하는 부모님께 편지를 쓰는 시간에 더욱 고조되었다.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한자한자 정성을 담아 마음으로 새기는 모습을 지켜보는 선생님들도, 눈물이 핑 도는 순간이었다.
한밤중의 담력훈련! 선생님들과의 긴밀한 협조 속에서 최대한의 안전장치를 설정해 두고 그룹을 정하여 수행하는 마지막 미션이었다. 과학실을 향해 목표물을 찾는 동안 무서움, 두려움, 설렘이 공존하는 짜릿한 시간을 보냈다. 모두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만들어주었구나!’하고 스스로 대견스런 생각을 할 정도였다.마음속에 좋은 추억으로 가득한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낄 줄 알고 어려움도 잘 극복할 수 있는 정서를 갖게 될 것이라는 신념으로, 나는 오늘도 아이들의 즐거운 체험활동을 위해 힘차게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