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한복판에 세종시 신설학교... 학생들 통학로 ‘위협’
공사장 한복판에 세종시 신설학교... 학생들 통학로 ‘위협’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1.27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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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컴 등 공공청사 건물 공사, 학생 등하굣길 ‘위험’... 초등생, 중학교에 더부살이 예정
해밀초등학교, 개교 후 8~9개월동안 옆에서 ‘여전히’ 복컴 공사중... 학교생활 ‘어수선’
세종교육청, 26일 비대면 언론브리핑 “3월, 학교 4곳 개교”... 9년간 학교 106곳 신설
세종시교육청은 26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2-4생활권 나릿재마을의 나성 유
세종시교육청은 26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2-4생활권 나릿재마을의 나성유치원과 초·중학교를 3월 개교한다고 밝혔다. 학교는 현재 공사중이다.

세종시 행복도시 나릿재마을 1단지와 4단지 입주에 맞춰 오는 3월 개교하는 나성동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개교를 앞두고 지금 공사가 한창이다. 

나성초등학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계속되는 지난해 여름 장마로 학교 골조 공사가 늦어져, 3월부터의 시설사용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나성초등학교에 다녀야 할 초등학생들을 임시로 한 달간 나성중학교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월 입주하는 나릿재마을 1단지 343세대와 3월 입주하는 4단지 528세대의 초등학생들은 중학교로 등교한다.

다행히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통합설계돼 건물과 건물 사이에 이동 통로가 있어, 불편은 최소화 되겠지만 초등학교 마무리 공사를 하는 공사 현장 바로 옆에서 수업을 받아야 한다.

나성유치원은 더 심각하다.

유치원 바로 옆에 위치한 복합커뮤니티센터(이하 복컴)가 2022년 9월 5일까지 공사가 예정돼 있어, 1년 반 이상을 공사 현장 옆 유치원에 다녀야 한다.

‘생태·혁신 유치원’으로의 지정이 무색하다.

대전으로 나가는 4차선 도로인 갈매로 도로변에 위치해, 등하교시 교통안전과 차량에 의한 소음이 심한 편이다. 나릿재마을에 입주하는 학부모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통학용 육교가 설치될 예정이지만 3월 입주하는 나릿재마을 4단지에서 나성중학교까지의 통학로는 특히 안전에 취약하다.

세종시교육청은 신설학교 학생들의 통학안전을 위한 실태점검을 실시할 계획이고, 개교 후에는 녹색어머니회 운영과 통학로 안전지킴이를 지원하겠다고 예고했다.

나성 유·초·중 교와 인근 아파트사이에는 4차선인 갈매로가 놓여있다.
나성유치원 및 초·중학교와 인근 아파트 사이에는 4차선 도로인 갈매로가 놓여 있다.

갈매로는 세종시 북부 또는 1생활권에서 3생활권이나 대전으로 나가기 위해 많은 차량이 통과하는 간선도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갈매로에 학교를 위한 신호등 등 교통안전시설이 설치되고 학교 주변인 점을 감안해 시속 30㎞ 이하인 어린이보호구역이 설정되면 출퇴근 시간대 차량 정체도 예상된다.

지난해 9월 개교한 6-3생활권 해밀초등학교도 다르지 않다.

복컴과 유·초·중·고교가 인접해 있어, 복컴을 거쳐 인근 아파트단지에서 차도를 지나지 않고도 등하교할 수 있는 길이 마련돼 있지만 현재 복컴은 공사 진행 중이다.

올해 4월 8일까지 공사를 할 예정이다. 해밀유치원과 해밀초·중·고교 학생들도 3월 개학 또는 입학 후 한 달 넘게 공사장 옆 통학로를 더 다녀야 한다.

해밀동의 복컴과 인근 아파트에 연결되는 육교는 찻길을 건너지 않고 학생 등하교가 가능하나, 복컴 공사에 막혀 이용할 수 없다.
6-3생활권 해밀동의 복컴과 인근 아파트를 연결되는 육교는 찻길을 건너지 않고 학생 등하교가 가능하나, 복컴 공사에 막혀 이용할 수 없다.

세종교육청은 공사 현장 인근에 신설학교가 많아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로를 위해 통학로 안전지킴이를 도입했다.

통학로 안전지킴이는 학생의 등·하굣길 통학로의 안전을 살피는 역할을 한다. 자원봉사 위촉직으로 지난해에만 8,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교사와 녹색어머니회가 매일 아침 학생들 등굣길 안전지도를 위해 봉사하는 것도 필수다.

세종시는 한창 건설되고 있는 도시라, 모든 공사가 한 번에 끝날 수는 없다.

하지만 학교 인근에 배치되는 복컴의 공사 시기를 학교 개교와 맞추면 학생들의 통학이 안전해질 수 있다.

해밀동과 나성동의 복합커뮤니티센터 공사현장(왼편 해밀동복컴, 오른편 나성동복컴)
해밀동과 나성동의 복합커뮤니티센터 공사 현장(왼쪽 사진이 해밀동 복컴, 오른쪽 사진은 나성동 복컴)

초등학교 학부모인 김 모씨는 “민간 건물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복컴·복지센터 등 주요 관공서 건물의 건설이 앞당겨지면 앞으로는 신설학교라도 학생들 등하교 통학로가 보다 안전해지지 않겠나”고 반문한 뒤 “세종시는 계획도시인 만큼 보다 세심하게 건설 시기를 조정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교육청은 올해 3월 4곳의 학교를 개교한다고 26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로써 지난 9년간 유치원 40곳을 포함해 총 106개 학교를 신설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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