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마저도 소외된 '장애 아동'
어린이날 마저도 소외된 '장애 아동'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3.04.30 22: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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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설 장애인부모회장 "우리 아이들도 인격을 존중받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

"세종시 각 기관들끼리 따로따로 어린이날 행사를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작 우리 장애아동들을 위한 프로그램하나 변변하게 계획하거나 준비된게 없는 실정입니다. 즐거운 어린이날인데 우리 아이들은 행사에서 조차도 소외 받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네요"

장애를 갖고 성장해 가는 아동·청소년들의 소외감이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 얼굴에 또 한번의 그늘을 만들 것으로 예상돼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단순히 아동·청소년 수를 비례해 대의적인 명분을 내세우지 말고 어린이날 하루 만큼이라도 모든 아이들이 즐거운 날을 보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이 세워져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5일 세종시 일원에서 펼쳐지는 제91회 어린이날 행사가 각 기관의 협의 부족으로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장애를 갖은 아동·청소년들에 대한 배려와 이에따른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비록 장애를 갖고 있더라도 다 같이 성장해 가는 아동·청소년인데 행사 현장에는 장애를 갖은 아동들에 대한 프로그램과 배려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어린이날 행사 프로그램 계획서에는 일반 아동·청소년들에 대한 보편적 프로그램만 준비돼 있을 뿐, 장애라는 특수성을 고려한 프로그램은 준비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에서 주최해 대전 MBC에서 주관하는 제1회 어린이날 행사와 같은 날, 같은 목적의 행사를 준비중인 건설청과 충남산림박물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나마 한국청소년진흥재단 세종시지부에서 준비중인 행사만이 장애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 일부를 준비한게 전부다. 이 또한 준비시간이 부족해 형식적인 과정으로 끝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문제는, 어린이날 행사를 주최하는 행정기관이 국가기관과 지방기관으로 이원화 돼 있다 보니 제 각각으로 행사를 치루는 점이다. 우선, 건설청의 경우 국가기관이기 때문에 2030년까지 예정지역 내에선 행정영향력을 펼칠 수 있다. 금남면에 위치한 산림박물관의 경우도 기관이 위치한 행정구역은 세종시지만 충청남도 산하 기관이기 때문에 세종시와는 별개의 행사를 하게됐다. 심지어, 시청과 시교육청도 사전 협의 부족으로 같은 행정구역의 기관이지만 갈라져서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베어트리파크는 사기업임에 따라 몇해 전 부터 수익 발생을 위해 독단적인 행사를 추진 해 왔다.

이에 대해, 한국장애인부모회 김재설 세종시 지회은 "어린나이에 장애를 입고 살아가면서 말 못할 피해의식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린이날 마저도 소외감을 안겨주고 있다"며 지적하고 "어린이날은 모든 아이들이 다 같이 즐겁고 희망찬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그런 뜻 깊은 날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청소년진흥재단 조주환 지부장은 "이번 행사는 시간적으로 조급했기 때문에 배려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내년 어린이날 행사에는 더 많은 연구와 회의를 통해 지역내 장애 아동·청소년들이 함께할 수 있는 행사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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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2013-05-02 09:47:32
이는 장애아동을 대변하는 장애인부모회 가 너무나 아니하게 대쳐한것 아닌가요 몇년간 계속 행사를 하더니 충남장애인부모회에서 세종시장애인부모회로 바뀌더니 제목만 챙기나보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