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노조, 세종시 교육감실 점거농성...교육청 출범 이래 '처음'
학비노조, 세종시 교육감실 점거농성...교육청 출범 이래 '처음'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1.12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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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복지사 4명, 최교진 세종교육감과 대화하다 교육감실 점거
'임금인상' 등 처우개선 요구...14일 단체협상 관철 위해 '밤샘농성'
물리적 충돌은 없어... 민원인들 놀라, 교육청 직원들 안타까움 표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인 교육복지사 4명이 세종시교육청 교육감실을 12일 오후 2시부터 점거하고 농성중이며 밤샘 농성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인 교육복지사 4명이 세종시교육청 교육감실을 12일 오후 2시부터 점거하고 농성중이다. 이들은 밤샘 농성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복지사들이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세종시교육청 교육감실을 점거했다. 2012년 7월 1일 세종시 출범 이래 최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세종지부 조합원들은 12일 오후 2시쯤 세종교육청 주차장 쪽 후문앞에서 “차별 확대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세종교육청 직원들은 청사 정문을 제외한 외부 출입문을 봉쇄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 사태로 한동안 세종교육청에 업무를 보러 온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협상중인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의 일원으로, 14일 오후 2시에 있을 교섭협상을 앞두고 최교진 전국시·도 교육감협의회 회장(세종시교육감)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이 시위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시위에 참여한 홍성관 학비노조 조직국장은 “교육복지사는 전일근무를 하지만 3년째 임금이 동결중”이라며 “14일 교육부·시·도교육청을 상대로 단체협상이 예정되어 있어 밤샘농성으로 우리 주장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요구안은 ▲14일 단체협상에 교육복지사 임금협상 포함 ▲단체협상 시한을 제한하는 독소조항 철폐 등이다.

앞서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2020년 임금교섭이 아직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전국 시도교육청 앞에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전 직종 총파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면담투쟁에 돌입했다”고 사회관계망을 통해 밝혔다.

이들은 오후 5시 반쯤 최교진 세종교육감과 면담하고 "교육감협의회장인 본인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며 부회장인 경남교육감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당지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교육감실을 점거한 교육복지사 4명은 협상이 시작될 때까지 점거농성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교육청 직원은 “노조 입장은 이해가 가지만 매번 시위로 주장을 관철시키려 해 업무에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대화로 잘 풀어가기를 바란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학원 관련 민원처리를 위해 세종교육청에 온 한 민원인은 이날 집회와 농성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학부모인 김 모씨는 “오죽 답답하면 추운 날씨에 시위와 농성을 하겠냐”면서도 “학생들이 바라보는 배움의 현장인 만큼 대화와 타협으로 잘 풀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세종시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점거농성과 관련해 최 교육감과 면담이 진행됐고 교육감과 교육청 측에서 점거농성을 용인한 상황이라 별다른 법적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교육청 앞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2일 세종교육청 앞에서 '처우개선'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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