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 지방선거 해볼만하다"
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 지방선거 해볼만하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1.01.0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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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 "당이 새로워지고 있다"
"세종시장은 특별자치시 의미 잘 아는 분이 후보가 되었으면 한다"
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은 "세종시 차기 지방선거는 해볼만한 선거"라며 "시장 후보는 특별자치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지방선거에서 세종시장 후보는 특별자치시의 의미를 잘 아는 분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야권 재편이 분명하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 대선과 당권에 대한 입장 발표는 의미가 없다.”

“사면은 하는 게 맞다. 그걸 두고 국민이 둘로 쪼개지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신축년 새해. 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을 만났다. 4일 오후 2시 세종시당사에서 만난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정치적 의미를 크게 두면서 세종과 전국 정치 상황을 특유의 화법으로 얘기했다.

차기 지방선거에서 세종시장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어렵지만 해볼 만하다”고 분석했으며, 안철수 전 의원이 선점한 서울시장 선거 과정과 결과는 국민의힘 존폐여부와 직결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음은 김병준 시당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내년 지방선거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대통령선거 직후에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대선 결과가 지방선거까지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여기에서 어떻게 한다고 해서 확 달라지기는 힘들지만 열심히는 하고 있다. 시당 자체 이미지를 고양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젊은층 중심으로 입당하는 인물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뛸 수 있도록 독려하고 기회를 주려고 한다.”

- 판세는 어떻게 보는가.

“여전히 불리하다. 다행히 최근 움직임이 다소 고무적이다. 기존 당원들 가운데 목소리가 낮았던 사람들이 앞으로 나오고 있고 그런 사람들이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다음 선거는 지난번과는 다를 것으로 본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시당의 역량도 그 때보다 훨씬 커졌다.”

9일 세종시 조치원역에서 열린 집회에서 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왼쪽 네 번째)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 달 9일 세종시 조치원역에서 열린 집회에서 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왼쪽 네 번째)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하고 있다.

-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있다면 얘기해달라.

“4월 보선, 특히 서울시장 선거를 주목해야 한다. 안철수가 단일화를 요구할 때 응해야 하지만 그것이 어렵고 응하지 않기도 어려운 엉거주춤한 상태가 된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만약 후보를 못내면 이 당이 과연 온전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들고 단일화에 이기고 선거에서 지는 경우 역시 구심점이 없어지면서 당의 존속이 어려워진다. 당 밖에서는 윤석열, 안철수라는 엄청난 흡인력을 가진 인물이 존재하고... 결국은 야권 재편이 있을 수밖에 없다. 국민의 힘으로서는 원치 않는 구도이지만 많은 국민들은 새로운 판이 짜여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국민의힘으로서는 복잡한 구도가 된다. 그런 상황 속에서 세종시에서 국민의힘이 어떻게 될 것이냐는 너무나 작은 이야기이고 도대체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안갯속의 얘기가 되어 버린다. 그러나 일단 야권 전체를 생각한다면 그 속에서도 이번에는 정말 할 만하다.”

- 세종시는 정치적인 상징성이 있는 지역이 아닌가.

“그렇다. 세종시장 선거의 승패는 향후 정국에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세종시가 생긴 이래 범야권 후보가 이겨본 적이 없다. 세종은 미래세대가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그들로부터 선택을 받는다는 건 가진 의미가 크다. 정국 변화에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 세종시장에 최적화된 국민의힘 후보는 있는가.

“말씀드리기 거북하다. 있고 없고가 문제가 아니라 키울 수도 있다. 당원들이 토론과정을 통해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어 얼마든지 후보가 나올 수 있다. 기존에 있는 분들도 있고 새로운 인물을 찾을 수도 있다. 다만 지금과 같은 패배주의에 입각해 서로 안 나오려고 하는 분위기를 없애면 충분히 우리도 유능한 시장 후보를 모실 수 있다.”

이 질문에서 김 위원장은 세종시의 특성을 잘 아는 분이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하면서 “중앙정치로부터 특별한 권한이나 지치권을 가져와 지방분권시대와 지역균형발전을 열어가는 행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 전체를 읽을 수 있는 도시로서 정치적 행정적 위상을 확립하고 그것을 하는 세종시가 특별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이면서 “세종시의 특별한 의미를 되살리고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시정을 펼칠 수 있는 시장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세종시갑 선거구 당협위원장이 공석인데...

“당협위원장 교체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김중로 위원장 얘기에 국한된 게 아니다. 당무감사 하나만 가지고 교체하면 절대 안 된다. 그것도 소명의 기회도 주지 않고... 좀 더 긴 안목에서 누가 더 보수의 이익을 잘 대변할 것인가를 판단하고 신중하게 결정했어야 했다. 세종은 젊은 세대가 많고 교육 수준이 높고 생각이 앞서가는 분들이 많다. 그런 걸 감안해서 위원장을 모셔야 한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 중에는 그런 인물이 있지만 다 장·단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젊은 세대들과 대화가 되고 잘 어울릴 수 있는 분이 와야 할 것이다.”

-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전직 대통령 두 분의 사면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오는 4월 보궐선거 이후 정치권은 재편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하는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선거가 정치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는 4월 보궐선거 이후 정치권은 재편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하는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선거가 정치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야기 할 것도 없이 사면하는 게 맞다. 잘못한 것도 많고 억울한 점도 있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 처리 문제를 가지고 국민을 더 이상 쪼개는 정치는 하지 않아야 한다.”

- 차기 당권과 대권 도전 의사는 있는지.

“당권과 대권은 다르다. 정국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데 지금 무조건 나가겠다고 밝히는 건 대통령 병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당도, 대선후보도 안갯속인데 아무튼 4월 보궐선거가 지나봐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때 가서 어떤 인물이 나오는가를 보고 나보다 더 훌륭한 인물이 있으면 도와주는 게 맞고 그게 아니고 우리 같은 사람이 역할을 해야 하면 역할을 하면 된다.”

김 위원장은 당내 역학 관계를 설명하면서 영남 지도자 얘기를 꺼냈다. 당원의 60% 이상이 영남권에 있는데 유승민·김무성 등 영남 지도자가 신뢰를 잃고 새로운 인물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물론 당의 확장성 문제가 있긴 하지만 당에 구심점이 없는 건 영남 지도자 부재 탓이라는 설명도 곁들었다.

- 향후 정국을 어떻게 보는가.

“안철수는 국민의힘에 들어올 가능성이 적고 윤석열 총장이 퇴임 후에도 지지도가 25% 유지되면 야권의 정치 구도는 변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여권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등으로 인해 친문의 분화가 이뤄질 것이다. 시작은 보선이 있는 4월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

- 그렇다면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유지되는가.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향해 제가 쓴소리를 많이 했다. 사실 힘이 든다는 건 인정한다. 좀 더 잘하라는 측면에서 하는 얘기다. 당원들과 이야기를 좀 했으면 좋겠다. 전직 대통령 문제에 대한 사과하는 것도 그렇다. 국회의원들이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지 않았는가.

김 대표는 그걸 정중하게 안 했다는 건데 혼자서 하면 그건 정중한가. 사과는 당이 해야 한다. 당원들과 협의를 하고 토론을 하고 설득을 해야 따라간다. 당의 향방을 모르는데 체제 유지여부는 말할 수가 없다. 다만 그렇게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총선 이후 세종에서 본인의 선출직 출마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재 세종시당 수석부위원장은 이경대 전 시의원이다. 일각에서 시원장, 부위원장 모두 선출직에 나설 분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당의 동력 상실을 우려했다.

그는 자신들이 선거와 무관하기 때문에 굳이 말하자면 동등한 기회 제공의 의미가 있다고 해석하면서 “지금 미리 후보를 선출하다시피 해서 선거를 대비할 이유가 없다”며 “다만 결정이 되면 그분들에게 중요한 보직을 주고 선거를 치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선을 피하면 반드시 경선을 하게 되고 경선을 준비하면 오히려 치르지 않게 된다”고 말하고 대구·경북지역 정치 상황, 향후 세종시에서의 활동 등을 얘기하고 마무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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