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와 함께 성장, 발전하는 농협이 되겠습니다"
"세종시와 함께 성장, 발전하는 농협이 되겠습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0.12.30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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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1년 맞는 NH농협 이범구 본부장, "지역농협상 정립할 터"
2017년 이래 4년 연속 '금융소비자 보호대상' 수상, '전무후무'한 기록
취임 1년을 맞은 이범구 농협 세종본부장은 "도시 근교농업 활성화로 도농간 상생 모델을 만들겠다"며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농협상을 제시했다.

“세종시민들에게는 근교에서 생산되는 싱싱한 농산물을 싼 가격에 공급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과 함께 하는 농협상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내년 1월 1일로 취임 1년을 맞는 이범구 NH농협은행 세종본부장(55)은 29일 세종시 어진동 본부장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하면서 “올 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계획했던 일들이 중단되고 대외적인 활동에 제약이 많아 아쉬웠다”고 회고했다.

단아하게 꾸며진 본부장실에서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그는 ‘농업’과 ‘조화’, ‘지원’, ‘협조’ 등의 단어를 자주 사용하며 농협의 역할과 지역사회를 위한 자신의 의지 등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오랜 만”이라며 자리를 권하는 이 본부장은 충남 홍성군 출신으로 지역보다는 농협중앙회에서 오랜 근무를 통해 시야를 넓혔다. 세종시 농협 책임자로 부임한 이후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조직원들 간에 협조와 조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업도 코로나19를 피해갈 수 없었어요. 특히,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화훼농가는 피해가 심각했어요. 긴급하게 가용 자원으로 꽃을 구입해 고객 사은행사로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멜론 농가도 마찬가지였죠. 뿐만 아니라 매출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을 위한 성금을 세종시에 기탁한 것도 지역과 함께 하는 농협이 되기 위한 일이었습니다.”

NH농협 세종영업본부는 세종시에 소상공인 지원 성금 2,500만원을 기탁,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식당·카페 등 소상공인을 지원했고 저소득층에게는 우리 농축산물 꾸러미 250개를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해왔다.

“아시다시피 농협은 100% 민족자본 은행입니다, 국내 금융기관 중 유일하죠. 수익은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게 경영 방침입니다. 저희는 도농간 불균형 해소와 자족도시 완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 문화예술 지원 등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올 한해 농협 세종본부는 교육발전기금 5,000만원, 인재 발굴 장학금 2,500만원, 체육기금 2,000만원, 문화예술 후원금 1,500만원에다 세종경제포럼에 1,000만원, 사회복지기금 1,000만원 등 지역사회 발전과 소외계층을 위한 크고작은 기부 활동에 앞장섰다.

농협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 돕기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 지역상공인을 위한 노력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요.

“앞서 얘기한 소상공인 지원 자금 2,500만원에다 세종시와 신용보증기금, 농협 이렇게 3자가 업무협약을 체결, 세종시로 이전하는 중소기업과 근로자들에게 저금리 금융지원을 합니다. 세종시 숙원사업인 자족기능 확충에 농협이 힘을 보탠다는 얘기입니다. 새해에 세종신용보증재단이 출범하면 기금 출연 등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 세종시가 급속한 도시화로 농업인구가 줄고 있는데 이들을 위한 정책은.

“세종시 도심은 커지고 있지만 농업 면적은 충남 공주와 청원군에서 편입되다 보니 과거 연기군 때보다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세종시에서도 역점을 두고 시행하는 정책이지만 ‘도시 근교농업의 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농산물을 도심에 거주하는 시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어 농민들은 제값받기가 가능하고 시민들의 싼값에 싱싱한 농산물을 드실 수가 있습니다.”

- 이 사업은 세종본부만의 힘으로는 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관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농산물은 인근 농협과 협조해서 조달해야 합니다. 또, 관내 생산품이라도 반드시 우리 지역 8개 조합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공급을 해야 합니다.”

- 금융사업은 어떻습니까. 세종에 지역조합을 포함해서 중앙회까지 농협 간판이 가장 많이 눈에 띄는데...

“정부세종청사를 비롯한 세종시 전역에 걸쳐 중앙회가 20개, 지역조합에서 4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만큼 시민들에게 친숙한 기관이 되고 있습니다. 농협은 시중은행과는 달리, 도심에만 점포를 두는 게 아니라 농촌지역에도 많은 지점을 두고 금융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익만을 생각하는 조직이 아니라 지역민과 함께 하는 은행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습니다. 또, 세종시와 세종교육청 금고를 운영하면서 고품질의 금융서비스를 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세종시 출범 이후 농협이 지역사회에 자지를 잡는데 기여해온 베테랑급 지점장 6명이 이달 31일자로 정년퇴직해 주변에서는 업무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영업본부와 지점 간에 긴밀한 업무 협조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며 “세종시청이나 세종교육청, 국책연구소 지점 등은 관련 기관에 대해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업무를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신입 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경영진의 의지가 일선 지점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있다.

농협 세종본부는 올해 목표를 초과달성, 농협 내에서 가장 권위있는 ‘금융소비자 보호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7년부터 4년 연속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성장하는 도시’라는 세종시만의 장점도 작용했지만 4연속 수상은 책임자의 리더십과 구성원들의 팔로우 십(Follow ship)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진정성 있는 금융소비자 보호 노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것 같아 기뻤다”며 “고객만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인하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여신지원부, 금융기획부, 광화문지점을 거쳐 고향인 홍성군지부장, 대기업심사단장, 리스크관리부장을 거쳐 올해 1월 세종본부장으로 내려왔다.

새벽 원수산 등정과 저녁세종호수공원 산책 등은 세종시 근무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이 본부장은 ”농협의 장기적인 발전을 목표로 세종지역사회와 농협 발전을 위해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남은 임기동안 정성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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