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여고생 참변 당한 곳... 1년 넘겨서야 단속카메라 설치된 사연은
세종시 여고생 참변 당한 곳... 1년 넘겨서야 단속카메라 설치된 사연은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0.12.23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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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확장 공사 예정 구간... 예산낭비 지적 가능성에 관계기관들 ‘미적미적’
상병헌 세종시의원, “학생·시민 또 희생자 될 수도” 재촉에 14개월만에 ‘성사’
22일 현장점검 “보행자 교통사고 재발 방지, 보행안전 개선에 더 노력할 터”
상병헌 의원이 월하오거리에 설치된 과속 카메라 주변 보행 환경을 점검해보고 있다.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원이 세종시 연서면 월하리 오거리에 설치된 신호과속 단속 카메라 주변 보행 환경을 22일 점검해 보고 있다.

지난 3일 세종시 연서면 월하리 오거리에 신호·속도위반 단속카메라가 설치돼 가동에 들어갔다. 

신호·속도위반 단속카메라 설치가 세종시민들에게 의미있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지난해 10월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귀가하던 여고생 1명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 현장이기 때문.

이곳에 신호·속도위반 단속카메라 설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1년 넘는 시간이 흐를 정도로 바로 성사된 것은 아니었다. 

해당 지역의 경우 도로 확장공사가 계획돼 있어 교통안전 시설 설치 등이 차일피일 미뤄지던 상황.

속도위반 단속카메라를 설치한 후 도로 확장공사가 진행되면 철거한 뒤 재설치를 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예산낭비 지적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발벗고 나선 이는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원이다.

당시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 위원장이던 상병헌 의원은 숨진 여고생 유가족과의 면담에서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해결책 마련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했고, 상 의원은 세종시교육청 기획조정국장과 만나 “교육청에서 주도적으로 나서 학생들의 통학 안전을 위해 애써 달라”고 주문했다.

예산낭비 지적 가능성이 제기되자 상 의원은 “나중에 단속 카메라를 옮겨 설치하더라도 누구든 교통사고의 당사자가 될 위험에 노출돼 있는 만큼, 시민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후속조치를 즉각 실행에 옮겨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세종경찰서, 세종시청 등 관계기관의 협의 끝에 예산 약 1억원을 들여 사고 지역 도로 양방향에 50㎞ 속도·신호위반 단속카메라 설치가 이뤄졌다.

22일 현장점검을 다녀 온 상병헌 의원은 “지난해 그 곳에서 어린 학생이 희생된 안타까운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게 돼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앞으로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세종시 전역의 교통안전 시설 점검과 보행안전 개선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10월 월하리 오거리에서 여고생을 숨지게 하는 사망사고를 낸 음주운전자는 대전교도소에서 법원이 선고한 형기를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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