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자율주행버스, 스스로 알아서 세종시 도로 달렸다
3단계 자율주행버스, 스스로 알아서 세종시 도로 달렸다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0.12.02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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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자율주행 레벨3 적용된 대형 전기버스 시연 행사
세종 대평동서 정부세종청사, 도담동 정류장까지 6㎞ 달려
신호등·앞차와의 거리 측정 라이다·각종 센서 10여개 장착
2일 오후 세종시 대평동 시내버스 차고지에 모습을 드러낸 3단계 자율주행 전기버스 3대.
2일 오후 세종시 대평동 시내버스 차고지에 모습을 드러낸 3단계 자율주행 전기버스 3대.

2일 일반 차량과 시내버스가 오가는 세종시의 일반 도로에서 대형 버스 2대가 운전자의 조작 없이 달렸다. 

이날 오후 세종시 대평동 시내버스 차고지를 떠나 한솔동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정류장, 정부세종청사 남측·북측 정류장을 지나 도담동 버스 정류장까지 약 6㎞를 운전자 조작 없이 일반 도로를 달린 버스는 레벨 3(3단계)의 자율주행 전기버스.

차량 외부에 부착돼 돌출된 라이다와 센서만 10개가 관찰됐다.

물론 운전자가 운전석에 타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운전자는 대평동 차고지를 떠나 금강 위 한누리대교를 건넌 뒤 버스 시스템에 제어권을 전환한 후 시속 50㎞인 제한속도에 맞춰 일반버스 주행 상황에서 자율협력 주행을 했다.

앞서 가는 차량이 속도를 줄이면 버스에 부착된 라이다와 센서가 이를 감지, 자연스럽게 속도를 따라 줄이는 모습도 선보였다는 것.

현대 일렉시티 기종의 이 버스 2대는 정류장에서 또 정해진 정차 칸에 정밀한 정차까지 완료했다고 세종시는 밝혔다.

또 승객이 승·하차를 예약하고, 승·하차 지점에 가까워졌을 때 승객에게 알림을 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선보였다고 국토교통부와 세종시는 말했다.

버스는 또 주행 중에 교통신호 정보를 받아(I2V) 교통신호등에 맞춰 정지 및 주행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는 것. 선행차량의 주행정보와 선행차량이 수집한 도로정보(정차 및 돌발 상황)를 후행차량에 제공(V2V)하는 기술도 시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레벨3 자율주행버스 시연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에 따라 기자들에게는 시승이 허용되지 않은 채 마스크를 착용한 국토부·세종시 및 연구개발 관계자들만 탄 채 진행됐다.

자율협력 주행은 자율주행차 및 일반 차량이 인프라와 협력해 안전한 도로 주행을 구현하는 기술로, 현재 서울·제주 등 전국 600㎞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국토부는 밝혔다.

세종시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도심환경에서 자율주행 기반의 대중교통수단 운행을 목표로 지난 2018년부터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을 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2일 선보인 3단계 자율주행 전기버스 외부에 장착된 라이다와 센서는 10개였다. 차량 전면부에 부착된 라이다와 센서들(붉은 색 원 안).

이 연구개발은 한국교통연구원과 서울대학교, ㈜세스트 등 12개 기관·기업이 참여하는 자율주행 기반 대중교통 시스템 실증연구 사업으로, 내년 12월까지 총 134억4,000만 원을 투입해 진행된다고 세종시는 설명했다.

세종시와 국토부는 내년에는 주요 노선을 운행하는 대형 버스에서 승객의 집 앞까지 운행하는 중소형 버스로 환승하는 자율협력주행 기반의 복합적인 환승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환승 서비스는 버스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승객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승하차를 예약하면 자율주행 버스가 실시간으로 경로를 변경해 승객을 태우거나 내려주는 수요 응답형으로 개발이 추진된다는 것.

올해 시판되고 있는 각종 차량에 탑재된 자율주행 기술은 대부분 레벨 2(2단계)이다. 

이날 시연 행사에 나온 조상호 세종시경제부시장은 “세종시는 자율주행이라는 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3단계의 자율주행버스가 세종시에서 본격 운행되기만 하면 스마트시티로서의 명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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