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어떻게 진실처럼 둔갑하게될까?
가짜뉴스, 어떻게 진실처럼 둔갑하게될까?
  • 조병무
  • 승인 2020.11.27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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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무칼럼] 약한 힘도 거듭되면 큰 진동 얻듯이 공명작용
효경 증삼 어머니...세번째 얘기하자 아들의 죄 그대로 믿어
한솔동 첫마을 6단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첫마을 6단지 힐스테이트 마을신문’ 창간호를 발간했다. <사진은 첫마을 6단지 아파트 주민들과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주민카페에서 창간호를 살펴보는 모습>
가짜뉴스가 진짜처럼 둔갑하는 이유는 여러경로를 통해 같은 얘기가 반복되면서 언론소비자들에게 마치 사실인 양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사진은 한솔동 첫마을 6단지 아파트 신문으로 기사 내 특정사실과 무관함

중상(中傷)이란 근거 없는 말로 남을 헐뜯어 명예나 지위를 손상시킨다는 뜻이다. 모략(謀略)은 사실을 왜곡하거나 속임수를 써서 남을 해롭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중상을 강력하게 하기 위해서는 약한 힘이라도 되풀이 거듭함으로써 보다 큰 진동을 얻을 수 있는 공명(共鳴) 작용을 활용한다.

이는 사람이란 같은 말도 반복해서 듣게 되면 믿어버리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같은 정보가 다른 회로(回路)를 통하여 전달되면 진실로 믿어버리기 쉽다.

공명 작용의 사례는 효경(孝經)이란 책을 저술한 인격자 증삼(曾參: 향후 曾子라는 존칭을 얻음)과 그 어머니 사이에서 일어난 일화에 잘 나타나 있다.

어느 날, 이 증삼과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사람을 죽였다. 사건을 성급히 들은 이웃 사람이 증삼의 어머니에게로 달려가서 외쳤다.

“아드님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어머니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베를 짜던 손을 멈추지도 않고 그 말을 곧이듣지 않았다. 한참 후에 다른 사람이 찾아가서 같은 이야기를 전달했다. 어머니는 역시 믿지 않고 계속해서 베를 짜고 있었다.

얼마 후에 이번에는 세 번째 사람이 달려가서 “아드님이 사람을 죽였어요”라고 말하자 어머니는 손에 쥐고 있는 도구를 팽개치고 베틀에서 내려와 달아나고 말았다.

사기(史記)에서는 이 대목을 증삼의 현명함과 그 어머니의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도 ‘세 사람이 의혹을 품게 하면 그 어머니도 두려워한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소문이 가지는 마력이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과 같이 사람은 한 가지 일을 거듭하여 들으면 곧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이게 된다. 「혹시?」라는 의문이 「그렇다면!」으로 변하고 다시 「역시」로 바뀌어 간다.

경쟁이 치열한 정치권에서 누군가를 중상 모략하여 곤경에 빠뜨리고자 할 때는 누군가가~~~라고 하더라는 소문을 반복적으로 뉴스화하여 진실로 각인시키는 행위라든지, 증권가에서 지라시로 작업을 벌이는 못된 행위들이 바로 공명을 활용하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중상과 모략은 어쩔 수 없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중상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큰 상처를 입고 만다. 인간이 모여 있는 곳에는 반드시 이 세균이 꿈틀대기 마련이다.

가짜뉴스는 사회의 암적 요소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코로나19만큼이나 위력을 보일 수도 있다. 실상을 알아두고 면역성(免疫性)을 길러두는 것이 유비무환(有備無患) 생활의 지혜다.

조병무, 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 한남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혁신창업개발원장, 전국소상공인협업화 컨설팅지원단장,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전문위원, 대전 충남 사회성향상 교육위원회장 <저서> 허리를 굽혀야 돈을 번다, 돈버는 길목은 따로 있다. e-mail : dr11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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