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하루에 4명 코로나 확진... 확산 기폭제 될까 ‘긴장’
세종시, 하루에 4명 코로나 확진... 확산 기폭제 될까 ‘긴장’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0.11.25 2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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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동은 세종시청·교육청·사업체 밀집된 곳... 공무원·회사원·상인 등 이동 잦아
읍·면 일가족 3명, 경기 고양 604번 확진자와 같은 식당서 식사하다 감염된 듯
역학조사 대상자, 적게 잡아도 수백 명 예상... 지역사회 확산여부 가를 ‘갈림길’
세종시 보람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 지역 시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청 옥상에서 바라본 보람동 일대와 호려울마을 아파트단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세종시 90번 확진자인 보람동 남자고교생에 이어 읍·면 지역 거주 일가족 3명도 같은 날 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세종시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가 93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세종에서 하루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한꺼번에 4명이 발생하기는 지난 4월 7일 이후 7개월 반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세종시는 이들 4명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91~93번 확진자들은 40대 부부 및 10대 자녀로, 경기도 고양시 604번 확진자와 세종시 읍·면 지역에 있는 한 식당에서 같은 시간대에 식사를 하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604번 확진자는 세종시 89번 확진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앞서 확인된 바 있다.

일련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세종시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람고교 남자고교생인 90번 확진자만 해도 23일과 24일 학교로 등교를 했고, 서울 관악구 511번 확진자와 접촉한 21일 및 23~24일 등 총 3일간 호려울로에 있는 PC방을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호려울마을 아파트 독서실과 헬스장을 출입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출입했던 시간대에 접촉한 시민들 및 보람고교 학생과 교직원들은 밀접 접촉도 여부에 따라 진단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의 역학조사 대상자만 해도 학생과 교직원 중 적게는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보람동 호려울로 일대는 세종시청과 세종시교육청이 건너편에 있는 곳이어서, 점심시간대 및 저녁시간대 공무원들과 인근 상인·회사원들의 이동이 잦은 곳이다.

보람동에 사는 한 시민은 “야밤에 재난문자메시지를 받고 가슴이 철렁했다. 내가 아는 사람들인지, 스쳐 지나간 사람들은 아닌지 불안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세종시 보건당국과 세종교육청도 크게 긴장하고 있다.

세종교육청은 보람고교 전체를 12월 10일까지 전면 원격수업 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학부모들에게 일제히 문자메시지를 보내 확진자 발생을 알린 뒤 학생들의 외출 자제 및 방역수칙 준수, 역학조사 시 적극 협조 등을 당부했다.

코로나19가 세종 지역사회에 확산될지 말지 갈림길에 선 가운데, 26일부터 이어질 역학조사가 그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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