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 이춘희 세종시장에게 왜 사과했을까
이시종 충북지사, 이춘희 세종시장에게 왜 사과했을까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0.11.2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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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충청권 행정협의회서... <세종의소리> 기사로 격앙됐던 세종시 반응 본듯
“충북도 실무진 다소 경솔한 발언... 시장님과 세종시 공무원들에 심려 끼쳐 송구”
충청권 행정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이시종 충북지사

이시종 충북지사가 20일 이춘희 세종시장에게 정중하게 사과했다.

이시종 지사가 이춘희 시장에게 공개사과를 한 자리는 이날 오전 국립세종수목원 연구동에서 열린 제29회 충청권 행정협의회에서다. 참석자들은 다소 어리둥절했겠지만 이 지사가 그럴 만한 사연이 있었다. 

이날 협의회의 사회는 충청권 행정협의회 회장인 양승조 충남지사가 본 가운데, 허태정 대전시장 및 이춘희 시장에 이어 이시종 지사가 인사말을 할 차례가 되자, 이춘희 시장에게 사과한다는 말부터 먼저 꺼냈다. 

이시종 지사는 “먼저 존경하는 이춘희 시장님께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말을 시작한 뒤 “엊그제 우리 충북도 실무진의 다소 정제되지 못한 발언으로, 경솔한 발언으로 존경하는 이춘희 시장님, 세종시 공무원들에게 심려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널리 이해해 주시고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충청권 광역화, 또는 광역 생활경제권이 더욱 공고화되고 가속화되기를 바란다”고 사과 발언을 마무리 지었다.

이 지사가 인사말 모두에 사과를 한 것은 19일 '세종의소리'에 보도된 “어떻게 하기에 이런 기사가 나오나”... 세종시, 충북도에 전화한 이유는’라는 제목의 기사를 봤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춘희 시장은 직원들이 충북도 공무원과 약간의 언쟁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아 당황스럽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보도 내용과 연관된 사과로 보여진다.  

<세종의소리>의 19일자 기사는 충북의 한 일간신문이 18일자로 게재한 기사에 대한 세종시 공무원들의 반응과 항의성 전화를 한 사실을 전하고 있다.

세종시 공무원들이 이 일간신문 기사에 한때 격앙됐던 것은 충청권 광역철도안과 관련해 충북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세종시가 합의 파기, 번복, 사과 발언’ 등을 했다는 내용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

세종시 공무원들은 “이 신문 기사 내용은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다. 세종시가 충북도에 사과한 적도 없다”고 입을 모아 말했고, <세종의소리>는 이같은 시 공무원들의 반응을 종합해 기사를 전송했다.

한편 이시종 지사는 사과 발언으로 인사말을 끝내지 않고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은 수도권 광역화로 증폭되는 비수도권의 불균형, 또는 균형발전 요구에  대응하는, 아주 핵심 대응 과제라고 볼 수 있다”면서 “충청권 광역화를 통해서 수도권 독주를 견제하는 수단으로 충청권 광역화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해마지 않는다”라고 발언한 뒤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을 이어갔다.

이춘희 시장은 다음 발언 차례가 되자 이 문제에 대해 언급없이 메가시티와 관련된 발언만 해 더 이상 거론되지 않았고, 회의는 매끄럽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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