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의사당 설계비 막으면 대통령선거 치명타 입어”
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의사당 설계비 막으면 대통령선거 치명타 입어”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0.11.16 2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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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대안없이 막기만 하면 충청권 표 다 도망가버려”
“이전할 국회 상임위원회 숫자 따지지 말고 무조건 세종의사당 이전부터 시작해야”
“내년 4월 보궐선거 후 정계변화 예상... 여권 유력후보, 공천 못받으면 뛰쳐나올 것”
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
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

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은 16일 “민주당이 반영하려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 127억원을 이번 정기국회 예결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이 막으면 (국민의힘은)대선 구도에서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충청권 표가 선거 전략상 매우 중요하다.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국민의힘이)큰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발목을 잡았다, 이렇게 되면 충청도 민심을 잡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당이 가려서 처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면서 “시·도당 위원장 회의를 할 때 나뿐 아니라 충청권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들도 다 이야기했는데,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다시 해 보겠다. 대전, 충남 위원장들도 다시 이야기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회 세종의사당에 대해 주호영 원내대표가 말을 바꾼 것처럼 보이는 것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문인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병준 위원장은 “전략적으로 미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때처럼 비슷한 경우에도 서울 표는 도망 안 갔다. 특히 국회 이전에 대해 서울 시민들은 부정적인 견해가 아니다. 국회, 뭐 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수도권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수도권은 수도권만의 발전전략을 내놔야 한다. 서울은 양이 아닌 질 중심의 발전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규제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푸는, 그런 구역으로 만드는 글로벌 시티로 만들어야 한다. 무엇이 부족한지 채워주는 글로벌 시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국회 세종의사당에 들어갈 적절한 상임위 숫자를 묻는 질문에 “일단 지금은 (세종의사당에 들어갈 상임위원회 숫자가)11개가 됐든 15개가 됐든, 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첫발을 딛고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15개일지 (여야)합의를 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합의를 보고 무조건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헌재 결정(2004년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위헌 판결을 의미)에 배치된다든가 하는 문제가 다 해결된다. 왜? (헌재가)국회의 분원 두지 말라는 이야기는 안 했거든. 무조건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시작하고 나면 오게 돼 있다”면서 “일단 부분적으로라도(세종시에 정부)부처를 이전해 놓으니 자연스럽게 후속논의가 따라 오게 돼 있거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얼마 전 갤럽 여론조사 결과 보니 서울시민들은 청와대 세종시 이전에 대해 반반이더라. 정부부처가 내려간 것은 긍정 답변이 더 많았다. 서울서 옮겨오는 것은 서울의 저항이 크지 않다. 정치적 논쟁은 자연스레 옮겨오는 쪽으로 오게 돼 있다”면서 “일단 (국회 이전)시작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국회 세종의사당 이전에 대해, 예를 들어 헌재에서 판결했으니 헌재 판결을 갖고 따져보자, 할 수 있다. 다만 그 전에 행정수도, 국회 이전에 대해 우리(국민의힘)는 가야 한다는 천명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히고 “법률적으로 그런 문제가 걸려 있으면 그것을 어떻게 풀 것인지, 이렇게 해야 세종시민들이 이해한다. 그런 이야기 안 나오고 헌재 판결이 어떻고 이야기하면 충청권의 민심은 다 도망가도 좋다는 이야기가 돼버린다”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만일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려면 당연히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전제한 후 “대안을 내놓지 않고 행정수도 이전 반대다? 뭐하자는 거냐?”고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준 위원장은 내년 4월에 있을 보궐선거 및 이후 전망에 대한 언급도 했다.

그는 “부산시장 하나만 잡아서는 의미없다. 서울시장까지 잡아도 의미 없다. (과거 대통령선거에서 대선)후보를 교체하는 판인데...(웃음) 반드시, 전당대회는 내년 보궐선거가 끝나면 열릴 것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당대표를 하고 싶으면 전당대회에 출마해야 한다”면서 “이미 당대표 선거를 준비하는 사람도 많고... 김종인 위원장이 (보궐)선거에서 이긴다고 해도 그 공을 전부 가져가진 못할 것이다. 야당 지도자의 지도력으로 이겼다는 게 설득이 안 되면, 또 만일 그때 가서 전당대회 안 하면 당도 아니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4월 보궐선거가 굉장히 중요하다.  내년 4월 이후 틀림없이 여당발 혹은 야당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후 “여당이 분화될 가능성이 있다. (여당의 유력한 예비)대선후보 중 누군가는 끝내 공천을 못 받을 것이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도는데, 그 누군가가 공천을 못 받으면 뛰쳐나올 가능성이 있다. 팬덤이 있고 지지가 있는데 (대선후보 공천을 못 받으면)왜 안 (뛰쳐)나오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팬덤이 있는 사람은 그만둘 명분이 있을 때까지 가야 한다. 그런데 지금 여당의 정치를 보면 팬덤 정치다. 팬덤이 있다. 팬들을 설득할 만한 명분이 없으면 그 사람은 (대선후보 확정 및 당선을 위해)가게 돼 있다. 그것이 여권 내 분화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그 팬덤(체제를) 다 아는데, 여당발 분화가 있을 수 있고... 만일 우리 국민의힘도 부산이나 서울에서 뜻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 또 다른 변화가 있을 것이다.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여당이 분열하거나, 야당이 분열하거나”라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 대목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혹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의 실명은 끝내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김 위원장은 “국가가 처한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리기 위해 다음주중 유튜브 방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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