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서 장군 묘에서 역사공부도 하고, 숲체험도 한다"
"김종서 장군 묘에서 역사공부도 하고, 숲체험도 한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0.11.09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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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앤인연구소, 세종시 청소년문화유산학교 답사여행
가족과 함께 김종서 장군 묘·덕천군사우 돌며 체험학습
세종청소년문화학교 학생과 학부모는 8일 오전 10시 김종서장군묘와 덕천군사우를 직접 답사하는 체험활동을 벌였다.
세종청소년문화학교 학생과 학부모는 8일 오전 10시 김종서 장군 묘와 덕천군사우를 직접 답사하는 체험활동을 벌였다.

8일 오전 10시, 김종서 역사테마공원 주차장에 엄마 아빠와 함께 온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북적북적했다. 

세종시 제1호 문화재형 예비사회적기업 인앤인연구소에서 주최하는 세종청소년문화유산학교 학생들이 답사여행을 온 것.

이들은 지난 9월 20일부터 매주 일요일 초려이유태역사공원에 모여 이론공부를 하고 문화유산 블로거, 유튜버가 되기 위한 사진공부와 시나리오 쓰기까지 마친 후 이날 현장답사를 통해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문화유적지를 방문했다. 

코로나19로 학교 현장체험학습도 모두 취소된 상황에서 오랜만에 엄마, 아빠와 함께 야외에 나온 학생들은 마냥 신나 보였다.

조선시대 문신이지만 세종대왕 시대에 4군6진을 개척한 김종서 장군 묘역과 주변이 2021년까지 239억을 투입해 역사테마공원으로 조성되고 있으며 현재는 사당과 재실 공사가 완료되어 관람객에게 공개됐다.

이날 답사에 참석한 35명의 학생과 엄마 아빠는 함께 김종서 장군 묘까지 역사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답사하고 ‘세종시 숲생태 교육연구소’ 한서영 대표로부터 숲 체험 교육까지 함께 들었다.

점심식사는 지역특산물로 만든 도시락을 김종서 사당으로 만들어진 한옥집에서 먹었다. 오전 내내 역사공부를 하다가 한옥집에 들어와 밥을 먹으니 바로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았다.

오후엔 조선 2대 정종대왕 아들인 덕천군의 제사를 모시기 위해 마련된 덕천군사우로 자리를 옮겨 사당과 재실을 답사하고 보물찾기와 청국장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문화학교를 시작한 윤선희 인앤인연구소 대표는 “문화재가 너무 좋아 이 일을 시작했다”며 “학생들이 부모님과 함께 현장에서 역사를 배우니 너무 신나하고 부모님의 만족도도 높아 보람을 느낀다”며 이 행사를 진행하는 소감을 밝혔다.

여러 차례 함께 공부하느라 서로 익숙해 진 학생들은 모두가 적극적으로 답사에 임했는데 특히 조선시대 초기 왕자의 난으로 비롯된 혼란스러운 왕위쟁탈과 왕족과 신하의 권력다툼에 얽힌 사건들을 스마트기기를 가지고 조근조근 설명해주는 역사해설사의 강의에 모두 집중해서 듣는 모습이었다.

계유정란 후 수양대군이 보낸 군사에 죽음을 당해 시신이 온전히 보존되지 않아 김종서 장군 묘에는 다리 한 쪽만 들어 있다는 설명에 눈이 동그래진 모습이었다.

김종서장군묘에서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역사해설에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면서 역사에 흥미로워하는 모습이었다.
김종서 장군 묘에서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역사해설에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면서 역사에 흥미로워하는 모습이었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의 아빠는 “평소엔 직장생활로 인해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기 쉽지 않은데 여기서 아이가 숲체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역사학습에 흥미를 느끼는 것을 보니 아빠 노릇 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며 “좀 더 자주 아이와 이런 체험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체험행사를 함께 하며 문화재 점검을 하는 김정호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 관광문화재과 사무관은 “고향인 세종시에 있는 문화유산을 시민이 즐길 수 있도록 편리한 시설을 조성하는 일이 공무원 역할이 아니겠냐”며 “평일은 업무로 바빠 시설점검을 할 틈이 없었는데 마침 문화교실 답사를 한다기에 함께 나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의 어조는 세종시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 나는 듯했다.

인앤인연구소는 2018년 4월부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문화유산 향유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지난해에는 ‘금강탐사대’라는 프로그램으로 세종시 마을학교에 선정됐고 올해 7월 ‘문화재형예비사회적기업’으로 문화재청으로부터 지정받았다. 문화재청 사업의 일환으로 “2020년 문화재청 지역문화유산교육”을 진행해 6월 14일부터 8회에 걸친 1차 교육을 성공리에 마쳤다.

세종청소년 문화학교는 세종시 문화유적지를 탐방하고 세종시 관련 역사적 인물을 교육하는 등 특색이 있는 체험교육 활동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을 받고 있다.

답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숲놀이에 푹 빠져 나뭇잎을 고르며 낙엽으로 멋진 예술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2021년 완공예정인 김종서 장군 역사테마공원은 1단계 공사로 사당과 재실이 건립됐으며 주말엔 문화해설사가 상주하며 관람객을 맞고 있다.
2021년 완공될 예정인 김종서 장군 역사테마공원은 1단계 공사로 사당과 재실이 건립됐다. 주말엔 문화해설사가 상주하며 관람객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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