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지자체 이관 반대한다"... 초등돌봄전담사 교육부 항의집회
"돌봄 지자체 이관 반대한다"... 초등돌봄전담사 교육부 항의집회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0.11.07 0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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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국대회 1,700명 집회 참가... 전일제 돌봄교실 주장 등 요구
"교육부 무책임 비판" 전국에서 돌봄전담사 6,000여명 파업 돌입
6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 광장에서 열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전국에서 온 1700여명의 돌봄전담사 등 노조원과 아바타, 대형 깃발과 차량, 현수막이 동원됐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하 학교비정규직노조)은 6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전국 초등학교 돌봄전담사들이 돌봄교실 지자체 이관 반대와 전일제 근로 보장을 촉구하며 전국파업투쟁대회를 열었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앞서 “돌봄교실의 안전대책 마련 촉구와 안정적 돌봄교실 운영을 위해 시간제 초등돌봄전담사의 근무시간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권칠승 국회의원과 강민정 국회의원이 발의한 온종일 돌봄운영지원특별법이 학교 돌봄을 지자체 민간위탁 돌봄으로 내몰고 있다는 사실에 항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대회투쟁결의문을 통해 “유은혜 사회부총리는 8시간 전일제 공적돌봄 시스템 확보를 위한 국회 예산 수립에 앞장서라”고 주장하며 6일 하루 전국 돌봄전담사들이 파업을 단행했다.

전국적으로 6,000여 명의 돌봄전담사들이 파업에 참여해 전국 초등학교는 일부 교사와 교장·교감 등 관리자가 돌봄교실을 관리하고, 일부는 파행을 겪었다.

전국에서 모인 1,700여명의 학교비정규직노조원과 돌봄전담사들은 교육부 앞에선 학교 돌봄 법제화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전국에서 집결한 버스가 세종청사 앞 주차장을 가득 메웠고, 전국에서 모인 집회참가자들은 4개 집단으로 나누어 세종청사 주변을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교육부 청사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세종경찰서 관계자는 “세종시에서 잇따라 집회가 열려 코로나 방역에 걱정”이라며 “집회에 참석하는 돌봄전담사 중 단 한 명이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전국 돌봄교실 아이들은 어찌되겠냐?”고 걱정했다.

청사 주변을 지나가던 세종시민 김 모씨는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시위를 해서 교통불편과 소음도 문제지만 코로나 방역이 제대로 되는지 의문”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서울에서 와 집회에 참가한 한 돌봄전담사는 “우리가 오죽하면 이런 날씨에 여기서 이러고 있겠냐?”며 “나도 교실에 남아 있는 아이들이 걱정되지만 더 안정된 제도 하에서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 정문 앞은 경찰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만약에 있을 진입을 막았다.

교육부 정문 앞은 경찰들이 몇 겹을 둘러싸고 지켰고, 교육부 담벽에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온종일 돌봄특별법을 제정하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손과 마스크에 ‘공적 돌봄 강화’와 ‘상시전일제 쟁취’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교육부 담장에도 빼곡이 같은 문구의 스티커를 붙였다. 아바타와 대형스피커를 동원해 구호도 외쳤다.

돌봄 노조 측은 지난 몇 달 동안 책임 있는 교섭을 요구했지만, 아직 협의체도 구성되지 않았다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을 규탄한 뒤 2주가량의 협상 시간을 제시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도 페이스북을 통해 “어른들 때문에 오늘 불편함을 겪을 우리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하고 학부모님들께도 죄송하다”며 “파업에 참여하는 분들도 감기 조심하고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는 일에 특별히 신경 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육부 담장에는 온종일 '돌봄특별법을 제정하라'는 현수막과 손팻말, 스티커가 빼곡히 붙어 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전국에서 모인 돌봄전담사는 안정된 돌봄제도를 요구했다.
전국에서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온 돌봄전담사를 싣고 온 버스들
전국에서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온 돌봄전담사를 싣고 온 버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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