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전기굴절버스 12대 전부, 900번 순환 노선에 투입”
“세종시 전기굴절버스 12대 전부, 900번 순환 노선에 투입”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0.10.29 14:3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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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세종시장 29일 정례브리핑... “900번서 남는 여유 시내버스, 990번 노선으로”
충북 오송역에도 충전소 설치 바람직하지만, 청주시가 난색 표명... 협의에 진전 없어
완전충전 한 번으로 반석역~오송역 왕복 곤란, 중간에 서버릴 수도...“불가피한 선택”
버스 1대당 9억7,000만원, 구입비 전액은 LH가 부담... 8개월 빈차 운행구간 23만㎞
세종시 대평동 차고지에서 출발하고 있는 세종시 전기굴절버스(세종시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현행 4대를 포함해 내년 초까지 도입될 8대를 포함한 총 12대의 세종시 전기굴절버스는 행복도시 신도심을 순환하는 900번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노선에 투입된다.

현재 대전 반석역~충북 청주 오송역 구간 990번 BRT 노선을 운행중인 전기굴절버스 2대가 900번 노선으로 돌려지는 대신, 900번 노선에서 나올 여유 시내버스들은 990번 노선 및 고운동·아름동 일원을 도는 준BRT 노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9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연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고 “충북 청주 오송역에 전기굴절버스 충전소를 설치하려고 충북도·청주시와 협의를 했으나, 잘 안 됐다. 배터리 용량의 한계 때문에 전기굴절버스는 모두 900번 순환 노선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시장은 “현재 900번 순환 노선에서 운행하는 일반 시내버스를 990번 노선과 준BRT 노선으로 돌리면, 990번 및 준BRT 노선의 배차간격을 좀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평일 오전 7시부터 오전 9시까지 990번 노선의 배차간격은 5분인데, 4분이나 3분 간격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시 전기굴절버스의 충전소는 대평동 고속시외버스터미널 맞은 편에 있는 대평동 차고지 한 곳에만 있다.

때문에 충북 청주 오송역에 도착한 전기굴절버스의 배터리 잔량이 모자란다고 판단될 경우, 오송역에서 대전 반석행 승객을 태우지 않고 빈차로 대평동 차고지로 곧장 돌아오는 형편이다.

승객을 태우고 회차를 할 경우, 반석역까지 간 뒤 충전소가 있는 대평동 차고지로 돌아오지 못하고 중간에 서 버리는 사태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기굴절버스 배터리 완전충전에는 1시간가량 걸리는 상황.

전기굴절버스의 이 같은 구조적 문제는 최근 국정감사 등에서 제기돼 왔다.

때문에 충북 오송역에도 전기굴절버스 충전소를 설치해 운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충북 청주시가 난색을 표해 협의에 진전은 없다는 게 세종시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총 12대가 될 전기굴절버스를 900번 순환 노선으로 돌리고, 이로 인해 발생할 여유 시내버스들을 다른 노선으로 돌리기로 했다는 것.

전기굴절버스가 승객을 태우고 990번 BRT 도로를 주행하다 배터리가 방전돼 오도가도 못하게 되는 상황을 우려해, 이 같은 조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순환 비알티(BRT) 보조노선(900-1번)’이 본격 운행에 돌입한다. (사진은 노선도=세종시 제공)
내부순환 비알티(BRT) 900번 노선(파란색 타원형 줄)과 보조BRT 노선(붉은 점선) (세종시 제공)

이상옥 세종시 교통과장은 “오송역에 전기굴절버스 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충북도, 청주시와 수시로 협의를 해 왔으나, 원만한 합의가 안 됐다”고 밝히고 “오송역에 충전소를 설치할 경우, 길이 18m에 달하는 전기굴절버스가 차지하는 공간 및 회차 공간 때문에 오송역 버스정류장과 버스대기소가 협소해져 곤란하다는 게 청주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상옥 과장은 “오송역 주변 버스정류장과 버스대기소는 국가철도공단이 관리하는 국유지로, 청주시가 영구임대 받은 부지”라면서 “청주시가 구체적인 요구조건을 내걸지는 않았으나, 원만한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기굴절버스 한 대의 가격은 9억7,000만원으로, 세종시의 이 버스 구입비용은 전액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내는 지원금으로 지불된다.

배터리 용량의 한계 때문에 승객을 태우지 않은 채 전기굴절버스가 빈차로 운행한 거리가 8개월 동안 23만㎞에 달해, 국정감사 등에서 지적받기도 했다.

29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는 이춘희 세종시장(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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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역 만들자 2020-10-29 19:25:41
빙글빙글 세금낭비 그만하고
세종청사기차역 만들자

또송역이냐 2020-10-29 19:07:37
세종 내려와서 알게 됐지만 세종 주변에는 하나같이
세종시 국비사업 뜯어먹거나 반대하는 지자체밖에 없네요.

청주는 오송역 하나로도 참 얄미운데
오송까지 철길을 깔자고 계속 찝쩍대면서 충전소는 또 난색을 표하나요?
자기돈 쓰는 건 일절 안하고 그저 찝쩍찝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