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감사위원회, 세종교통공사 특정감사 착수
세종시 감사위원회, 세종교통공사 특정감사 착수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0.10.26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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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11월 초까지, 김원식 세종시의원 아들 채용과정 의혹 규명에 초점
감사결과, 시민사회에 공개 예정... 1순위자 면접포기에 갑질 존재 여부도 타깃
26일 세종도시교통공사에 대한 특정감사에 착수한 세종시 감사위원회의 감사장과 사무국 입구 모습.

세종시 감사위원회(위원장 홍민표)가 26일 세종도시교통공사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이번 감사의 타깃은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세종시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폭로해 불거진 대로, 김원식 세종시의회 의원의 아들 채용 후 포기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는지 여부를 가려내는 것이다.

세종시 감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세종교통공사에 대한 이번 특정감사는 11월 초까지 빠르게 감사를 진행해, 진상을 규명한 뒤  감사 결과를 외부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감사가 밝혀내야 할 사안을 크게 두 가지이다.

세종시 대평동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기간제 근로자로 근무 중인 40대 A씨가 업무직 직원 공모에서 면접시험을 포기한 배경에 세종교통공사 측이 면접시험을 포기하라고 종용(갑질)했는지 여부가 그 첫 번째다.

이 과정에 맞물린 김원식 의원의 20대 아들에 대해 의도적인 봐주기와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를 밝혀내는 게 그 두 번째다. 

국정감사와 언론보도 등을 통해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대평동 차고지에서 근무중인 A씨는 지난 6월 무기계약직으로의 전환을 위해 조치원공영터미널 공무직에 지원해 1차 서류전형과 2차 인성시험을 통과했다.

하지만 3차 최종 면접을 앞두고 배준석 사장 및 운송사업처장과 면담을 한 뒤, 면접을 포기했다. 

이처럼 A씨가 면접을 포기하는 바람에 20대 청년인 김원식 의원의 아들이 1순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것은 아닌지 하는 의혹을 밝혀내야 하는 게 이번 감사의 규명 대상이다.

김 의원의 아들은 합격통보를 받고 지난 6월 30일 2순위자와 나란히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다가 이튿날인 7월 1일부터 해야 할 출근을 하지 않고 입사를 포기했다. 

김원식 세종시의회 의원(왼쪽 상단, 김원식 의원 페이스북 사진 캡처)의 아들 채용과정에서 외압과 비리가 있었는지 여부를 밝히는 특정감사를 26일부터 받게 된 세종도시교통공사 입구.
김원식 세종시의회 의원(왼쪽 상단, 김원식 의원 페이스북 사진 캡처)의 아들 채용과정에서 외압과 비리가 있었는지 여부를 밝히는 특정감사를 26일부터 받게 된 세종도시교통공사 입구.

배준석 세종교통공사 사장은 지난 22일 <세종의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씨가 김원식 의원의 아들인 줄은 사전엔 몰랐다. 합격한 뒤에야 알았다. 그래서 내가 김원식 의원에게 전화를 해 ‘이거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면서 “김씨가 출근을 안 하고 임용을 포기한 것은 새벽 5시 30분에 출근해 돈통 이송 및 운전기사들에게 시내버스 열쇠를 내줘야 하는 등 힘든 일임을 알고 포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배 사장은 이어 “A씨를 불러 이야기를 한 것은 사실이다. ‘당신이 일을 참 잘하는데, 조치원공영터미널로 옮기면 대평동 차고지는 새로 공고를 내 사람을 새로 뽑아야 한다. 9개월 지나면 전환심의를 거쳐 기간제에서 업무직으로 바뀌는데 출퇴근도 힘든 조치원으로 옮길 필요가 있느냐. 몇 달만 참아달라’고 간청했다. 그래서 A씨가 면접응시를 안 한 것”이라고 말했다.

갑질을 한 게 아니라,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A씨에게 면접시험을 안 봤으면 한다고 간청을 했다는 게 배 사장의 설명이다.

한편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26일 낸 논평을 통해 도시교통공사 채용비리에 대한 특별감사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시당은 논평에서 “당사자인 김원식 시의원은 ‘어떠한 청탁이나 외압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세종교통공사 측은 청탁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면접포기 압력은 없었다’는 사실만 항변했다“면서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인성검사에서 1등을 한 지원자가 공사 사장의 요구로 면접을 포기한 사이, 2등이 최종 합격을 했다. 이 합격자가 바로 김원식 시의원의 아들이었다는 점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원식 의원은 지난 23일 “아들의 취업 과정에 외압이나 청탁을 행사하지 않았다”며 해명문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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