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 취풍형, 망월의 노래
미디어아트, 취풍형, 망월의 노래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0.10.23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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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청사 박연문화관 1층 전시실서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무료관람
도슨트 아카데미 수료한 자원봉사자 참가하는 도슨트 프로그램 운영 중
박연문화관 1층에서 열리는 세종대왕과 음악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전시회에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시민도슨트가 활동하고 있다.(사진은 시민도슨트로 자원봉사중인 김도영씨)
정부세종청사 박연문화관 1층에서 열리는 세종대왕과 음악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전시회에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시민도슨트가 활동하고 있다. (사진은 시민 도슨트로 자원봉사 중인 김도영 씨)

우리나라 역사상 문화와 예술을 가장 아끼고 사랑한 왕으로 꼽히는 세종대왕의 묘호를 딴 세종시에선 해마다 세종대왕과 관련된 예술 전시회가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전세계적으로 문화예술계가 침체한 가운데, 세종시의 박연문화관(정부세종청사문화관) 1층 전시실에서는 우리나라 최고의 미디어아티스트 11인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전시 중인 ‘세종대왕과 음악-취풍형, 망월의 노래’는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에 풍요로움에 취하길 바라는 취풍형을 재해석한 미디어 아트 작품이다.

아직 일반인에게 생소한 장르인 미디어아트 작품이라, 그냥 보아서는 컴퓨터 화면보호기가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같은 작품을 일반 관람객에게 설명해 주기 위해 세종시문화재단은 세종여민락아카데미 시민 도슨트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난해 대통령기록관에서 개최한 ‘세종대왕과 음악-치화평’부터 자원봉사자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미디어아트 전시회에도 도슨트 아카데미를 수료한 31명 중 24명의 도슨트 인원을 배치해 관람객의 작품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23일 오후 박연문화관에 들러 해설과 함께 작품을 감상해 보았다.

혼자 작품을 둘러볼 때보다 훨씬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알고 보니 미디어아트 장르가 일반 미술작품보다 다양한 예술적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는 장르임을 느낄 수 있었다.

관람객이 다가가야 소리를 내거나 움직이는 작품도 있고, 관객의 손짓에 따라 화면이 바뀌기도 했으며, 심지어 세종시민이 서로 주고받는 문자와 정보에 따라 작품의 표정이 변하기도 한다.

함께 작품 설명을 듣던 초등학생들은 작품에서 나오는 소리와 화면에 절로 몸을 움직이며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민도슨트로 참여한 김도영 씨는 “아이들이 이러한 예술 장르를 접하면 창의력이 자극되어 더 좋은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겠냐”며 “스마트한 세종시에서 이런 훌륭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인데 시민도슨트 교육을 받아 이런 자원봉사를 할 기회가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세종시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는 다른 해와는 달리 미디어 아트라는 하나의 장르를 통해 세종대왕이 음악으로 이룬 문화적 업적에 대한 재조명에 나서 ‘망월(望月‧보름달)’과 함께 ‘취풍형(醉豐亨)’의 취함(醉)과 풍요(豐)를 모두 상징하는 작품들로 세종시대의 문화적 황금기를 표현코자 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시회에는 김창겸·김동현·문준용·이경호·이상진·이이남·조성현·최종운·한승구·한호 등 총 11인의 작가가 참여해 이들의 작품 11점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문준용·이이남 작가는 각각 2018년과 지난해에 참가한 이력을 지녀 눈길을 끌었다.

전시기획은 ‘세종대왕 100리길 우리마을가꾸기 소릿길 프로젝트’(2014)와 제주국제공항에 전시된 작품 ‘희망 아래서’(2019)로 널리 알려진 이재형 작가가 맡았다.

이재형 전시기획자는 “세종대왕의 음악이 소리 자체를 넘어서 이상향을 구조화시키고 소통할 수 있는 ‘모듈’로 체계화시킨 것처럼 이번 전시에서는 ‘달’이라는 이상향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감성적 구조로 드러내어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정부세종청사 문화관(갈매로 387) 1층 전시실의 개관전시로 진행하는 행사다.

이번 전시회는 휴관일(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요일은 오후 8시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매주 화~토요일는 하루 두 번 (오후 2시, 3시) 현장신청해서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단체관람인 경우 오전 11시, 오후 1시 예약을 통해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가을이 깊어가는 이번 주말, 미디어아트 장르에 빠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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