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국민을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가?
대통령은 국민을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가?
  • 국민의힘 김병준 세종시당위원장 메세지 논평
  • 승인 2020.10.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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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에 사살당한 공무원 아들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가 가슴을 아프게 했다. ‘여동생은 이제 8살’이라는 머리 부분 글에 벌써 눈물이 고였다. 하루 종일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는 8살짜리 소녀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았다.

대통령이 답장을 했다. 그러자 이에 대한 시비가 일었다. ‘15줄,’ ‘육필 아닌 타이핑,’ ‘친필 아닌 전자서명’ 등........ 그러자 청와대가 반박을 했다. ‘타이핑이나 전자서명이 무슨 문제냐, 외국 정상에게도 그렇게 한다.’ ‘가슴이 저리다고까지 하지 않았느냐’ 등이다.

말귀를 못 알아 듣는 것 같다. 국민들은 ‘15줄’이나 ‘타이핑’ 그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답신에 진정성이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 읽어 보라. 거기에 무슨 ‘터치’가 있고, ‘가슴이 저린’ 모습이 있나. 유족이 말하듯 ‘이미 했던 이야기’가 기계적으로 프린트 되어 있을 뿐이다.

국민은 무엇을 말하고 있나? 국민을 구하지도 못하고, 그 국민을 죽이고 시신을 불에 태우기까지 한 북의 야만에 대해, 문명을 지켜야 할 문명국 대통령으로서, 또 국민을 지켜야 할 정부의 수반으로서 일언반구 하지 못한 채, 김정은의 사과를 칭송하는 분위기까지 만들고, 확인되지 않는 ‘월북’ 이야기나 퍼뜨리며 고인을 욕보이고.........

심지어 이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혀 보겠다고 새로운 내용도, ‘터치’도 없는 ‘답신’을 보내는......... 그래서 오히려 유족의 슬픔을 이용하겠다는 자세를 느끼게 하는, 이런 것들을 국민은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15줄’이나 ‘타이핑’ 그 자체가 아니라 말이다.

국정을 운영하다보면 난제들을 만나기 마련이다. 이번 일도 어떻게 보면 북과의 관계도 악화시키지 않고, 유족과 국민의 마음을 위로해야 하는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통령은 대통령이다.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로 한 나라를 넘어 세계인의 마음까지 살 수도 있는 상징성과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런 난제를 잘 풀어갈 수는 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문명국의 대통령으로 문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 나라와 국민을 지켜야 한다는 각오와 지혜가 있다면, 야만을 문명으로 이끄는 동시에 우리 국민을 위로하는 그런 방법을 얼마든지 찾아 낼 수 있다. 마음이 콩 밭, 북과 김정은에만 가 있으니, 그런 방안이 떠오르지도 않고, ‘15줄’이나 ‘타이핑’ 이야기도 ‘15줄’이나 ‘타이핑’ 이야기로만 들리는 것이다.

대통령은 유족과 국민을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가. 그 한 예를 소개한다.

https://youtu.be/g3OoxQqXY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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