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고발] 천안 명물 호두과자 '수입 원료 범벅'
[현장고발] 천안 명물 호두과자 '수입 원료 범벅'
  • 금강일보
  • 승인 2013.04.1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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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절감 이유로 호도·밀가루·팥·설탕 등 원료 대부분 수입산 사용
국산-수입산 값 4.5배 차 국산 생산량 감소도 한 몫 지역 대표브랜드 위상 흔들

천안의 대표 브랜드 명품호두과자가 원산지의 생산량감소와 비싼가격으로 대부분 수입산을 쓰고있어 시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실정이다. 사진은 천안 호두과자의 주 원료였으나 점차 수입산에 밀려나고 있는 광덕산 호도.
▲ 천안의 대표 브랜드 명품 호두과자가 대부분 수입산으로 만들어져 그 명성이 퇴색돼 가고 있어 시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요즘 천안시 관내에 호두과자전문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명맥만 이어 갈뿐 수입구조는 그다지 좋지 않다는 평가다.
천안시 관내에 호두과자 전문점은 지난 2010년에 총 35개점(동남구 28개점, 서북구 7개점) 이었지만 2011년에는 총 41개점(동남구 31개점, 서북구 10개점)으로 6개점이 증가했다.

지난해엔 총49개점(동남구 35개점, 서북구 14개점)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였으나 올해엔 총 46개점(동남구 34개점, 서북구 12개점)으로 3개점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나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청 관계자는 “좁은 지역에서 49개소가 영업을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듯하다”며 “대개 자진폐업은 영업부진이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천안의 명품호두과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지구의 기후변화에 따라 주산지인 광덕에서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대부분 수입산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덕에서 한 해 동안 생산되는 호도량은 약 5만 그루에 40톤 정도로 시에 신고 된 호두과자 전문점 50여 군데와 신고되지 않은 호두과자점 및 제과점 등을 포함하면 60~70개점에 호두과자를 판매하고 있지만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해 수입해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실정에 따라 호두과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원료인 호도, 밀가루, 팥, 설탕등도 일부 호두과자 전문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입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두과자의 주재료인 호도의 경우 깐 것은 1kg당 6만 원 수입산은 1만 4000원으로 약 4.5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밀(국산)인 경우 20kg(1포대)당 3만 6000원, 수입산(미국)은 1만 7000원, 팥의 경우 40kg 한 포대에 국산일 경우 80만 원, 중국산일 경우 2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호도의 주산지인 광덕에서조차 호도생산량이 저조함에 따라 호두과자점에서는 광덕산호도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팥과 밀가루의 경우는 거의 중국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호두과자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품질이 좋은 광덕산 호도를 쓰고 싶어도 단가가 너무 비싸다”며 “팥의 경우도 국내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해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어 부득이 수입산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요즘 천안명물 호두과자가 우체국쇼핑몰에서도 홀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두과자를 수입산으로 만들었다는 이유로 ‘우체국 쇼핑’에서조차 호두과자를 취급하지 않고 있어 천안으로서는 굴욕이 아닐 수 없다는 여론이다.

천안에 친구를 만나기 위해 왔다는 B(부산) 씨는“천안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명품 호두과자가 대부분 수입산이라는 것에 실망했다”며 “그 명성에 걸맞게 호두과자의 브랜드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천안의 호도는 기후와 토양이 잘 맞아 껍데기가 얇고 알맹이가 토실해 맛과 품질이 타 지역보다 우수하다.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감소에 따른 공급부족과 저가 수입산에 밀려 천안의 명품호두과자가 명성을 잃고 있어 시 차원에서 대책마련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천안=김헌규 기자 khk1102@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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