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 마케팅이란 기업이 법(法)과 사회적 통념에 입각한 윤리 기준에 따라 마케팅 활동을 수행하여 최종고객과 관련 이해당사자들을 만족시켜 수익을 창출 하는 것이다. 이러한 윤리 마케팅은 한마디로 윤리 경영의 핵심 요소이다.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라는 표현이 있다. 다시 말해 법이란 한 사회에서 지키기로 약속한 최소한의 규칙이므로 윤리보다 좁은 개념이다.

따라서 때로는 합법적인 행동이라도 비윤리적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러면 윤리 마케팅에서는 비록 불법적인 것은 아니더라도 사회 통념상 비윤리적이면 실행하지 않는다. 윤리적인 기업으로 존경받는 P&G사의 한 사례를 살펴보면 윤리 마케팅이 무엇인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P&G사의 한 직원이 회사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치약 튜브의 구멍을 크게 해서 소비를 늘리자고 제안했다.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는 어찌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P&G사의 마케팅 관련자들은 이를 단호하게 거절하였다. 보이지 않게 고객을 속이려는 술수가 내포되었기에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 향후 미칠 기업의 이미지를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윤리 경영의 실천회사로 손꼽히는 유한양행은 방문 판매에 따른 매출 증대가 확실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 판매에 따른 판매 수수료가 가격에 반영되는 것이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유한양행의 경영철학에 위배 되었다 하여 약국 판매 만을 고수한 사례도 그 한 예다.

“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바로 사는 게 중요하다.” 어리석은 아테네 민중에 의해 독배를 마시기 전에 사랑하는 제자에게 플라톤에게 준 소크라테스의 말이다. 그는 진실하게, 아름답게, 보람있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이라고 한다. 이는 말, 생각, 행동, 생활 등을 모두 바르게 해야 한다. 어릴 때 배운 바른 생활 교과서 내용이다. ‘어쩌면 훌륭한 인생은 초등학교 선생님의 말씀을 얼마나 실천하는 것인가에 달려있다’라고 말 할 수 있다.

법에 문제가 없다고 큰소리치는 사람이 설쳐대는 사회보다 윤리적 잣대가 우선인 사회가 성숙한 사회이고 선진국이다. 이는 각자의 양심에서부터 출발하여 기업과 국가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야 가능하다. 공정과 정의, 정직 등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장식용 구호가 아닌 실천이 있어야 가능하다.

과거 간단한 접촉사고가 나면 내려서 큰소리부터 치던 사람이 있었다.

블랙박스가 생기고부터 현저히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서 이제는 신문 기사도 기계가 쓰기 시작했고 운동경기에서도 공정한 심판을 위해 VCR이 등장한다. 네 편이냐 내 편이냐를 따지지 않는 기계가 공정하기 때문이다.

윤리 마케팅 개념에서 또 하나 생각해 볼 점은 윤리 마케팅이 수익을 무시한 자선사업(慈善事業)과 같은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판매자의 관점에서 단편적(斷片的)이고 근시안적(近視眼的)인 면에서 볼 때 윤리 마케팅은 비현실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윤리와 수익의 개념이 일치됨도 발견할 수 있다.

정직한 나무꾼이 산신령으로부터 금도끼와 은도끼를 정직의 대가로 부상을 받을 수 있듯이 윤리 마케팅은 장기적으로 볼 때 결코 손해 보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윤리 경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개인도, 기업도, 정당도 윤리가 무너지면 파산의 길로 진입하는 것이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듯이 작은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시 한번 윤리 마케팅이 장수의 길임을 되새겨 본다.

조병무, 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 한남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혁신창업개발원장, 전국소상공인협업화 컨설팅지원단장,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전문위원, 대전 충남 사회성향상 교육위원회장 <저서> 허리를 굽혀야 돈을 번다, 돈버는 길목은 따로 있다. e-mail : dr11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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