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가 반토막나는데 설명회는 무슨?"...세종-청주 고속도로 설명회 무산
"동네가 반토막나는데 설명회는 무슨?"...세종-청주 고속도로 설명회 무산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0.09.25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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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면 주민 200여명, 고속도로 노선 반대로 전략환경평가설명회 못 열어
"주민 의견 반영 안 된 고속도로 노선 수용할 수 없다" 강경 반대 입장 고수
세종시 연동면 주민 200여명이 25일 연동면 복합커뮤니티센터 입구에서 세종~청주 고속도로 노선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5일 세종시 연동면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세종-청주 고속도로 전략환경평가 설명회는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날 오전 200여명의 연동면 주민들은 피켓을 들고 나와 국토교통부의 일방적인 고속도로 노선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어 고속도로 노선에 불만을 강하게 표출하며 설명회 자체를 거부했다.

이 설명회는 환경영향평가법 제 13조 등의 규정에 의해 고속도로 설계 전 타당성 검토 차원에서 실시하는 전략환경영향평가에 관한 설명회.

앞서 지난달 19일부터 국토교통부는 세종시 연서면~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구간의 고속도로 신설 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세종시 도로과와 연서면, 연동면 사무소에 비치했다.

코로나 확산세로 합동설명회 개최가 어려워지자 당초 지난 16일까지이던 공람기간을 25일까지 연장해, 이달 22일 연서면사무소에서 4회에 걸쳐 설명회를 개최했고, 이날 연동면 설명회가 계획돼 있었다.

연동면 주민들은 자신들이 논의 과정에서 배제됐고 그 결과 고속도로 노선이 연동면 노송리를 관통하는 노선으로 결정됐다며, 441명의 서명을 받아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 의견서에는 저산리 망덕산에서부터 동진뜰과 미호천까지 약 4.5㎞를 지하터널화 할 것을 요청하면서 여의치 않을 경우, 말봉산 터널을 지나 아미산 뒤로 해서 BRT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서 BRT 도로에 무인 나들목을 설치해 달라는 안이 제시돼 있었다.

연동면 주민 장 모씨는 “고속도로는 마을과 산업단지, 농지를 피해 건설되어야 하는데 연동면은 이미 세종~오송간 BRT도로로 두동강이 났고, 철도가 지나고 있는데 여기에 고속도로까지 마을을 지나면 마을 주민이 살아가기 어렵다”며 “당연히 마을을 우회해서 임야 지역으로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동면 주민인 김 모씨는 “세종시 공무원이 미리 주민의 의견을 들어 재산권과 주거 환경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했어야 한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세종시 도로과 관계자는 “국가가 하는 사업이라 시에서 관여할 수 없지만 주민의 의견을 들어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5일 세종시 연동면 복합커뮤니티센터 앞에서 주민들이 세종~청주 고속도로 노선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5일 세종시 연동면 복합커뮤니티센터 앞에서 주민들이 세종~청주 고속도로 노선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전략환경영향평가 담당자는 “현재 타당성 검토 과정에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하고 있는 중이다. 공람기간은 25일까지였지만 주민의견서는 다음 달 5일까지 받는다”며 “주민의견을 검토해 봐야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시한 해당 고속도로 세종시 관통 노선도에 따르면, 나들목이 세종시 연서면 소재 육군부대 부근 북세종IC밖에 없는 바람에 인접한 1번 국도가 출퇴근시간 혼잡한 것을 고려하면 다른 곳에도 나들목이 설치돼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시됐다.

다음 나들목은 충북 청주 강내면에 설치하고 고속도로가 세종시 연동면을 관통하기만 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주장이다.

세종시에서 청주국제공항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세종~청주 고속도로가 노선이 지나가는 지역주민의 의견을 잘 반영해 다수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건설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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