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8월 아파트거래량 급증 기사, 과연 사실일까?
세종시 8월 아파트거래량 급증 기사, 과연 사실일까?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0.09.2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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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중앙언론지, 세종시 8월 아파트 거래량 2164건으로 사상 최고 보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신고 거래건수, 26일 기준 674건... 거래건수 차이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제공에 따르면 이달 24일까지 신고된 8월 거래량이 674건에 불과한데 한국 감정원 자료는 2164건이라고 발표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다.

일부 중앙일간지가 보도한 세종시 주택 거래량 급증 기사를 두고 세종시 부동산 업계는 “현실과 동떨어진 기사”라며 세종시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보도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지역 부동산업계는 지난 8월 거래실적이 2,164건에 달했다는 보도에 주목하면서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 발표이후 거래는 중단되다시피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달했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세종시의 지난달 주택 거래량이 2164건에 달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정치권 일각에서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옮기자는 이른바 ‘천도론’이 불거지면서, 교통개발 등의 호재로 가뜩이나 연초부터 부풀던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폭발적으로 팽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이 보도를 접한 세종시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지난달은 높은 호가와 '7·10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거래가 크게 줄었는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제공에 따르면 이달 24일까지 신고된 8월 거래량이 674건에 불과하다.

해당 언론에서 제시한 근거자료인 한국감정원 부동산정보 통계시스템인 R-ONE에는 세종시 8월 거래량이 2210건으로 공개됐다.

한국감정원의 통계담당자는 “국토부 실거래가 사이트와 감정원 정보가 차이가 나는 것은 부동산 소유권 정보가 이전되는 확정일자를 기준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라며 “세종시의 경우 한 아파트단지의 단체 소유권 이전이 이루어져서 거래량이 많이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 공인중개사에게 확인해 본 결과 “이 시기엔 민간임대아파트인 도램마을 13단지의 분양권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를 매매로 잡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매매보다는 분양전환이 정확한 표현으로 이를 매매 실적으로 잡는 자체가 모순이라는 것이다.

이달 24일 시점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674건의 거래가 신고되었고, 계약 이후 30일 안에 신고해야 하는 규정에 의하면 이달 말까지 갑자기 1500건의 신고가 있으리라고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일부 중앙일간지의 기사이긴 하지만 “행정수도 이전을 계기로 세종시 부동산 거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아파트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내용에 “세종시민을 모두 투기꾼으로 보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토로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계약이 이루어지면 바로 실거래가 신고를 하는 관행으로 보았을 때 세종시는 8월 674건, 9월 174건으로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중앙언론이 세종시의 부동산 거래량 증가와 가격상승의 원인이 행정수도 이슈라고 호도하며 세종시 아파트 수요를 투기로 몰아가고 있다”며 “세종시가 발전하는 모습에 중앙언론이 불편해 하는 것은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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