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노선, '3인3색'...국토부가 결정하나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노선, '3인3색'...국토부가 결정하나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0.09.2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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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대전시-충북도, 각자 주장만 계속 고집... 행복도시 철도망, 국토부 최종결정 불가피할 듯
세종시 “대전지하철, 광역철도로 전환해 세종청사까지” vs 대전시 “기존 2단계 계획 노선대로 추진”
충북도 “세종시 안, 청주 도심~청주공항까지 연장을”... 4차 철도망계획, 내년 상반기중 확정 예상
대전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내부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노선을 두고 세종과 대전시가 상반된 의견을 보인 가운데 충북과 협의가 되지 않을 경우 최종적으로 국토교통부가 노선을 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대전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내부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노선안에 대한 세종시와 대전시, 충북도 3자 합의는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세종시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행복청 주재로 세종시와 대전시, 충북도의 철도담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는 지자체별로 기존의 주장을 되풀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국토교통부에서 최종 결정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에 참석한 세종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10차례 가까운 회의를 거듭했지만, 16일에도 각자 소속된 지방자치단체의 주장과 요구만을 반복했다”면서 “회의를 더 연다 해도 3개 지자체가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노선안에 대한 합의를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노선이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지역을 지나갈지, 대전시가 고집하는 안대로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노선의 종점인 대전 신탄진역에서 부강역~내판역~조치원역 등으로 결정될지 여부는 국토교통부 판단과 의지에 달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토부는 내년 상반기중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세종시 행복도시 지역의 철도망을 어떤 노선으로 어떻게 확충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이미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대전도시철도 1호선을 현재의 종점인 대전 반석역에서 정부세종청사까지 14㎞를 연장해 ‘광역철도’로 전환하는 안 ▲경부선 철도의 ‘적절한 지점’에서 정부세종청사까지 새로 철도를 부설해, ‘ITX-새마을’호 같은 준고속으로 달리는 열차가 서울까지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안 두 가지를 반영해 달라고 공식요청한 상태다.

이와 함께 지하철인 대전도시철도 1호선을 연장하면서 ‘도시철도’에서 ‘광역철도’로 전환될 경우, 전체 건설비 중 지방자치단체 부담분이 40%에서 30%로 10%포인트 줄어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전시를 설득해 왔다.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순환선) 트램의 경우, ‘도시철도’이기 때문에 대전시가 전체 건설비 중 40%를 부담한다.

대전시는 대전도시철도 1호선의 정부세종청사 연장 안에 대해 최근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지만,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는 원래의 구상대로 신탄진역~부강역~내판역~조치원역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세종시는 이에 대해 신탄진역~부강역~내판역~조치원역 노선은 인구 밀집도가 낮아 경제성이 떨어진다며, 대전지하철을 행복도시 구역으로 연장하는 방식으로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노선을 바꿔 부설하자는 안을 강조해 왔다.

세종시가 추진하는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노선안.
세종시가 추진하는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노선안

신탄진역~부강역~내판역~조치원역 노선은 이처럼 경제성이 낮은 반면, 전체 노선의 80%가 세종시 행정구역을 지나가게 돼, 전체 건설비의 지자체 부담분 30% 가운데 대부분을 세종시가 부담해야 하는 점을 내심 꺼리고 있다.

충북도는 대전도시철도 연장에 대해 세종시 안에 찬성하는 것을 더해 오송역~청주 시내 도심~청주국제공항까지 연장하자는 안을 고수하고 있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은 궤간 간격이 1,435㎜인 표준궤여서 적절한 신호기와 전압전력을 공급하는 장치가 완비된다면 경부선·충북선 철도를 주행할 수 있다.

한편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경부선·호남선의 선로 용량 여유분을 활용해 대전 신탄진역~대전역~서대전역~충남 계룡역까지 35.4㎞를 2~3량의 전동차가 수도권 전철처럼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노선의 당초 계획은 이 같은 1단계 노선 중 충남 계룡역에서는 충남 논산역까지 연장하고, 대전 신탄진역에서는 대전시가 주장하는 안대로 부강·내판역을 거쳐 세종 조치원역까지 공사를 하는 것으로 돼 있다.

ITX-새마을호
ITX-새마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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