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시내버스 못타게 막는 버스정류장 있다
세종시, 시내버스 못타게 막는 버스정류장 있다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0.09.17 16: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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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램마을 8‧10단지 정류장, 안전펜스·화단이 막아 탑승 못해... 인도 방향에 거꾸로 설치 ‘황당’
몇 년째 방치 이유는 정류장 이전·개선할 예산 미확보... 이순열 세종시의원, 조속한 개선 촉구
버스 탑승 방향이 거꾸로 된 도램마을 8‧10단지 버스정류장 모습. 이곳에 설치된 버스정류장 양방향 모두 버스를 타고 내리는 제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다.
버스 탑승 방향이 거꾸로 된 세종시 도램마을 8‧10단지 버스정류장. 게다가 안전펜스와 화단이 가로막아 몇 년째 전혀 기능을 못한다.

성인 허리 높이의 안전펜스와 화단이 가로막아 시내버스를 전혀 탈 수 없는 버스정류장이 세종시 신도시인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몇 년째 방치된 채 버젓이 유지되고 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이 버스정류장에서 앉은 채 또는 서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다 ‘버스가 진입한다’는 방송이 나오면 약 20m를 걸어가 안전펜스와 화단이 없는 곳에서 시내버스를 타야 하는 실정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 버스정류장이 시내버스·BRT 등이 주행하는 도로 방향으로 설치된 게 아니라 인도 방향으로 설치돼 있다는 것. 당연히 기다리는 시내버스가 오는지 안 오는지 쉽게 알아채기 어려운 실정이다.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시내버스정류장이 양방향으로 두 군데나 서 있는 곳은 세종시 도담동 도램마을 8‧10단지 앞 인도.

더욱이 안전펜스는 철골로 만들어져 있어 쉽게 넘어갈 수도 없다. 이곳 주민들은 시내버스를 타려면 미리 알아서 실제 버스가 서는 곳까지 걸어가야 한다.

당연히 도램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고,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주민들을 대신해 세종시와 논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시내버스정류장이 몇 년째 이 상태로 있었던 배경에는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시내버스정류장 위치에 세종시 땅이 없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즉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시내버스정류장으로 개선하고 옮기려고 할 경우, 사유지인 아파트단지 소유의 땅 위로 옮겨가야 한다는 것.

도램마을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 세종시와 협의가 있었지만, ‘(대지권에 대한 점용료 등을 지불할)예산 확보가 안돼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원은 지난 16일 세종시 관계자들을 이곳으로 불러 이 시내버스정류장의 개선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자전것길을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버스 탑승 방향을 바꾼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이곳에 맞게 버스정류장 구조나 크기 변경이 어렵다면 버스정류장 위치를 실제 버스 정차 위치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했다”면서 세종시 공무원들에게 개선책 수립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곳에 설치된 버스정류장에 대한 문제 제기가 꾸준히 있었는데도 지금까지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은 행정적 배려와 관심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버스정류장을 실제 버스 정차 위치에 가깝게 옮길 경우, 사유지 점거 문제로 인근 아파트단지 입주자 대표들의 동의를 받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도램마을 8‧10단지 버스정류장 문제를 풀려면 예산확보가 관건인데 세종시가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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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의 2020-09-17 19:56:47
아름동 범지기 11단지 이마트에브리데이 앞에있는 버스정류장에도 버스노선을 만들어주세요.
오송역 직통 버스 노선 만들어주세요.
몇 년 째 방치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