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도 보이스피싱, 추석 앞두고 설친다
세종시에도 보이스피싱, 추석 앞두고 설친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0.09.17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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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협, 보이스피싱 당할 뻔한 조합원 피해 막아... 문자피싱·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기승
최근 보이스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이스피싱 예방 10계명(왼쪽) , 최근 유행하는 문자메시지 피싱(오른쪽)

지난 15일 오전 10시쯤 세종시 조치원읍 중앙신용협동조합 본점에 조합원 김모(69·여)씨가 찾아 왔다.

김씨는 중앙신협 직원에게 본인의 병원비가 필요하다며 1,8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달라고 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직원은 “금고에 현금이 부족하다”며 사실과 다른 말을 하며 수표로 1,300만원, 현금으로 500만원을 인출해줬다.   

김씨가 1,800만원이나 현금으로 인출하려고 했던 이유는 “딸이 납치됐다”는 전화를 낯선 남자에게서 받았기 때문.

낯선 남자는 김씨에게 중앙신협 창구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과정 내내 휴대전화를 켠 다음 가방 속에 넣어두도록 요구했던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창구 직원과의 대화를 전화를 통해 듣고 다음 행동을 지시하려고 했던 것.

이후 김씨는 이 남자 요구에 따라 곧바로 주변 금융기관을 찾아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달라고 했으나 교환불가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범인의 이어진 지시로 김씨는 택시를 타고 대전에 있는 신협을 방문해 수표 교환을 요청했다.

대전의 신협 여직원은 김씨의 요청을 이상하다고 여기고 수표발행처에 문의한 뒤 경찰에 신고, 김씨 딸은 신상에 이상이 없음이 확인됐다.

하루 뒤인 지난 16일에도 조치원 중앙신협에 조합원 이모씨가 아들을 사칭하는 전화를 받고 찾아왔다.

이에 간부직원은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사후조치를 해, 피해를 예방했다.

이처럼 최근 세종시에도 보이스피싱과 전화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화로 자녀가 납치·사고를 당했다며 현금을 요구하는 수법은 고전적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이 넘어간다고 한다.

자녀의 안위와 관련된 일이라 이성적인 사고가 마비된다는 것.

최근엔 자녀를 사칭한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며 부모에게 송금을 요구하거나 상품권 기프트카드를 구입해 달라고 속이는 사건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또는 온라인 결제가 안 된다며 결제를 부탁하거나 신용카드 번호를 요청하기도 하고 신분증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고 요구한다.

금융감독원은 가족이더라도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결제를 부탁하거나 송금을 요구받는 경우 반드시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4월 세종시에서 절도형 보이스피싱 범인이 금융기관 직원의 기지로 검거되기도 했다.

금융기관 직원 박모씨는 4월 3일 평소 거래를 하던 피해자 최모씨가 갑자기 고액을 인출해가는 것을 수상히 여겨 최씨 집으로 뒤따라 가 돈을 훔치는 범인을 현장에서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해 범인이 붙잡혔다.

금융사기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10계명’을 숙지하는 것도 필수다.

홍종용 중앙신협 전무는 “코로나19로 사회가 어려워져 요즘 보이스피싱 사기가 더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며 “금융기관에서도 주의를 기울여 피해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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