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지역 독립운동사, 책으로 정리됩니다
세종지역 독립운동사, 책으로 정리됩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0.09.14 16: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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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원, 지역 독립운동가 후손 만나 구술 통해 자료 수집
현장과 문헌 정리로 오는 연말까지 '세종독립운동사' 발간 예정
세종지역 독립운동사가 오는 연말까지 책자로 만들어져 당시 상황과 현장의 목소리를 후대에 전해지게 된다. 사진은 김재형 선생의 후손들에게 구술을 받고 있는 향토사 연구위원

세종지역 독립운동사가 책으로 만들어진다.

그동안 언론에 부분적으로 보도됐던 지역 독립운동사 조각들을 한 곳에 모아 책으로 정리, 지역의 전통을 살리고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구술 기록이 진행되고 있다.

이 책은 오는 12월 말 발간을 목표로 세종문화원에서 지난 6월부터 자료 정리 및 독립 유공자 후손을 직접 만나 구술을 받고 있으며. 문헌 및 현장조사가 끝나는대로 본격적인 원고 작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9일 독립유공자 김재형 선생의 후손인 김만회옹(93)과 손녀 김민정씨(55) 등 3명이 세종문화원 구술팀인 세종향토사연구소 황우성·윤철원 위원을 만났다.

세종문화원으로 자리를 옮겨 구술을 하기 전에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김재형 선생의 업적과 조치원을 중심으로 한 독립유공자 모임의 어려움, 그리고 보훈처의 사료 발굴 등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세종지역 독립유공자 모임을 주선했던 김민정씨는 “재판이나 수형 기록이 있어야 인정을 받기 때문에 어려운 가운데, 독립운동을 해 온 분들을 제대로 발굴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하면서 “함께 운동을 하신 분들 간에도 독립유공자 등록 여부가 작은 갈등을 만들어내 모임 주선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윤철원 향토사 연구위원은 “기록이 없으면 서훈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그들의 기록을 찾는 작업을 해주어야 한다”며 “이번에 세종지역 독립운동사를 정리하는 것도 이를 토대로 더 많은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석한 황우성 세종향토사연구소장은 “자칫 묻혀버릴 수 있는 이 지역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책자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독립운동에 관심을 갖고 세종지역의 뿌리와 전통을 찾는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원으로 자리를 옮긴 김재형 일가 후손과 세종향토사 연구위원들은 약 2시간에 걸쳐 김재형 선생의 활동 상황을 생생한 목소리로 기록했다.

김재형 선생은 1880년 1월 8일 출생해 1966년 6월 1일 사망하기까지 젊은 시절 독립운동에 몸을 바친 대표적인 지역출신 인물이다. 3.1운동 당시 고종황제의 국장에 참배하기 위해 상경했다가 독립만세운동을 목격하고 조치원으로 돌아왔다.

김재석·조동식 등과 함께 독립선언서 500장을 충북 문의·보은, 충남 조치원 등지에 배포하고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인물이다.

이날 구술을 한 김재형 선생은 은적산에 단군성전을 창설한 인물이며 매일신보 조치원 지국장을 지냈다. 사진은 초창기 단군성전
이날 구술을 한 김재형 선생은 은적산에 단군성전을 창설한 인물이며 매일신보 조치원지국장을 지냈다. 사진은 초창기 단군성전

책자 발간은 최창희 전 한림대 교수와 윤철원 향토사 연구위원, 황우성·임재한 등 지역 향토사 위원들이 참여하며 독립유공자 후손인 홍일섭·맹의섭·김규열·이수욱 선생 후손을 만나 구술을 받고 있다.

책은 250쪽 내외로 출판될 예정인 가운데 세종지역의 독립운동, 인물, 구술자료, 재판 기록 등이 다양하게 실려 지역 독립운동사를 최종 정리·요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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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하 2020-09-15 09:02:15
너무나 훌륭하고 뜻깊은 일을 하십니다. 세종시의 뿌리인 연기군 때부터 군지에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 자료가 전무해서 안타까웠는데 감사드립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너무나 큰 선물을 주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