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일상...의량초 수업모델 주목받는 이유있다
코로나 일상...의량초 수업모델 주목받는 이유있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0.09.10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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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양방향 원격수업 우수학교 비결은 교사 열정, 전문성, 주도적 진행
화면 너머 학생 호응도, 집중력 견인이 관건... 학부모 협조도 맞물려야
아이들이 수업활동을 마치고 간 1학년교실
1학년 어린이들이 수업을 마치고 돌아간 세종시 의랑초등학교 교실. 이 학교는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수업으로 만족도를 높혀 관심을 받고 있다.

세종시의 몇몇 학교가 온라인 원격수업의 우수사례로 꼽혀 관심을 받고 있다.

세종시 장군면에 있는 의랑초등학교. 한 학년에 10명 이내인 면(面)지역 작은 학교로, 현재는 등교수업을 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4월 전학년이 양방향 원격수업으로 1학기 온라인 개학을 했을 당시 다른 학교와 달리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았다.

교사들이 직접 학생 집을 방문해서 줌(ZOOM) 같은 원격회의 프로그램을 깔아주고, 교내 스마트패드 등의 정보화 기기를 대여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한 뒤 교직원 회의에서 전 학년 교사들이 양방향 원격수업을 하기로 했다.

이때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학생들이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카네이션을 만들고 교사의 율동을 따라 하는 온라인 체육수업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온라인 수업이 이처럼 원만하게 진행된 배경에는 이 학교 모든 교사들이 각 교과마다 필요한 교구와 재료를 꾸러미에 넣어 각 가정에 택배로 배송하고, 오전 9시 수업을 시작하면 ZOOM 수업에 들어오지 않은 학생을 전화로 깨우는 등 선생님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또 집중력이 약한 저학년 학생들이 컴퓨터 화면에서 사라지면 선생님이 일일이 호명해 컴퓨터 카메라 앞으로 돌아오게 하는 등의 노력도 배가됐다.

남승종 1학년 교사는 “1학년 학생은 집중력 지속 시간이 짧아 장시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학기 초에 온라인 화면으로라도 선생님과 학생들이 얼굴을 익히고 자주 부르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해 학부모의 신뢰가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이는 아이들 수가 많으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학생 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화숙 의랑초 교장은 “면(面)지역 특성상 조손가정이나 다문화가정, 맞벌이 가정이 많아 선생님들이 아이들만큼은 책임지고 돌보겠다는 마음으로 매일 4~5시간씩 아이들을 부르고 대답을 이끌어내는 식으로 전 학년 양방향 수업에 매진했던 것 같다”며 교사들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선생님들이 열정과 학부모의 호응으로 양방향 수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는데 국어, 수학 등 교과 과목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체육 수업 역시 온라인 양방향 수업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고등학교는 수능준비와 입시를 위한 평가에 적잖은 부담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양방향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바로 해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문민식 세종고 교감은 “젊은 선생님들 중심으로 경험을 공유하고 수업자료를 제작해 EBS 온라인클래스에 자료를 탑재하는 등 다양하게 수업에 적용하고 있다”면서 “교과의 특성과 교사의 수업 스타일에 따라 주도성을 가지고 수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개학 당시 세종시교육원은 전 교사를 상대로 ZOOM을 활용한 원격수업 연수를 실시해, 세종시 모든 학교 교사들은 양방향 원격수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교사와 학생들은 ZOOM을 활용한 양방향 원격수업이 늘 효과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한꺼번에 양방향 수업을 시행할 경우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연결이 끊어지기도 한다는 것.

학생 수가 20명이 넘을 경우 수업을 하면서 학생의 수업 태도와 표정까지 살피기는 어렵고, 질의응답 하는데 자주 혼선을 빚기도 한다.

교육부는 온라인 수업의 모델을 과제형, 양방향 수업형, 컨텐츠 제공형으로 나누어 교사들에게 제시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를 혼합해 활용한다.

한 교사는 “온라인 개학 이후 학교 현장에서는 매일 회의와 더 효과적인 교육방식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라며 “가정에서도 어렵겠지만 아이들의 생활지도와 학습태도에 더 많은 주의를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 일상에서 원격수업 우수사례로 선정된 학교의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교사들도 좋은 사례를 교환하며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생활지도와 원격수업 적응을 도와줌으로써 교육공동체가 힘을 합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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