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스마트교육시스템, 어디로 갔을까
세종시 스마트교육시스템, 어디로 갔을까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0.09.09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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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역과 비슷한 교육 시스템... 독특했던 교육방식 사라져
인력, 투자 감소로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혁신학교가 대세
세종시 교육의 상징이었던 스마트 교육이 해가 거듭할수록 관심이 줄어들면서 이제는 타 지역 교육과 차별화가 되지 않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 특정 사실과 무관함

세종시 교육의 상징이었던 ‘스마트 교육’이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 일상 속에 비대면 원격수업이 특징이었던 스마트교육이 흐지부지되면서 전 세계에 자랑했던 독창적인 교육 시스템이 사라진 데 대한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세종시가 출범했던 지난 2012년 이후 스마트 교육은 화제를 낳으면서 미래 교육 시스템으로 언론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당시 ‘세계가 반한 세종시 스마트 스쿨’, ‘전자칠판·스마트 패드로 양방향 수업’, ‘모바일 전송도... 언제 어디서나 학습’ 등의 제목으로 세종시 스마트 교육에 찬사를 보냈다.

당시 세종시에서 스마트교육이 이뤄지는 곳은 세종국제고교 등 초·중·고교 총 8곳이었다.

이들 스마트스쿨에는 당시 일반 학교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장비였던 ▲전자칠판(72인치) ▲전자교탁(PC 장착) ▲무선안테나(AP) 등이 설치돼 있다. 학생 전원에게는 개인용 태블릿PC가 지급됐다.

스마트학교 시범학교였던 세종시 첫마을의 한 초등학교는 해외 언론의 취재와 견학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을 만큼 관심이 큰 시스템이었다.

8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19로 학생들의 출석이 제한받고 비대면 수업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세종시 스마트교육시스템은 타 시·도에 비해 별다른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전자칠판을 통한 쌍방향 수업도 없고 태블릿 PC를 활용한 협업 과제도 없다. 기존에 제공되었던 태블릿PC는 모두 구형이 되어 교체 시기가 지난 상태다. 수백억 원이 들었던 첨단 장비도 실용성이 떨어진다.

2012년에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냈다는 김모씨(주부·46)는 “처음 세종시의 초등학교에 전학했을 땐 스마트패드를 이용한 수업에 아이가 흥미를 가졌으나 지금은 일반 수업으로 되돌아갔다”며 “사실 스마트교육을 기대하고 세종시로 이사를 왔으나 비대면 원격수업을 받는 모습은 다른 도시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세종교육청 스마트교육 담당자는 “당시 스마트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태블릿PC에 장착할 소프트웨어 부족과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교육감이 바뀌면서 스마트교육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기도 했다”고 아쉬워했다.

스마트학교구축예산 2011~2016
스마트학교구축예산 2012~2016

세종시 교육의 브랜드가 스마트교육이던 시기에는 학교 현장에 스마트기기에 대한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으나 이후 혁신학교가 주목을 받으며 스마트교육에 대한 관심은 서서히 사라지는 추세다.

실제 스마트교육에 대한 기기에 대한 투자액도 2014년 211억원을 정점으로 2019년도 정보화 환경 구축예산 상·하반기 33억원, 2020년 예산 34억원 등 매년 줄어들고 있다.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의 급격한 발전으로 기기 가격 하락 등의 요인이 있을 수도 있으나 한참 스마트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을 때와 비교하면 투자가 급격히 줄어든 셈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 교육 담당 인력도 교육원에 장학관 1명과 연구사 1명에 파견교사 2명이 전부여서, 세종시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인력과 예산 모두 줄어들었다.

세종교육이 코로나 시대를 맞아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교육, 콘텐츠 개발, 학생과 교사의 양방향 원격교육 등 미래교육환경에 대해 보다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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