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 세종시 발파공사 집단민원 조사 착수
국민권익위, 세종시 발파공사 집단민원 조사 착수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0.08.2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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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동 북쪽 약 31만㎡ 단독주택용지 조성 위해 발파 예고하자 가락마을 약 2000세대 반발
덤프트럭 4만대 분량 파내야... 주민들 “아파트 입주 전 공사 끝낼 수 있었는데 지금에야 재개”
세종시 고운동 단독주택용지 현장 위치도. (국민권익위 제공)
세종시 고운동 단독주택용지 현장 위치도. (국민권익위 제공)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전현희)는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1-1생활권에 있는 단독주택용지 조성사업의 발파공사 중지를 요구하는 집단민원에 대해 민원조사를 착수한다고 24일 밝혔다.

국민권익위에 따르면 세종시 고운동 북쪽 약 30만6000㎡에 달하는 이 단독주택용지 조성사업은 지난 2016년 1월 용지 조성 공사를 시작했으나 2018년 8월쯤 단독주택용지 특화계획 수립에 따른 계획변경으로 공사가 중지됐다는 것.

2016년 이 공사가 시작될 무렵 인근 가락마을 22단지 440세대가 입주했고, 공사가 중지되기 전인 2018년 5월 가락마을 18단지 667세대가 입주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가락마을 19단지 998세대가 각각 입주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용지 조성 공사를 재개한다고 통보하자, 인근 가락마을 18·19·22단지 입주민 2,137명이 국민권익위에 집단민원을 제기했다는 것.

주민들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기 전에 용지를 조성하기 위한 발파공사를 끝낼 수 있었는데도, 2년여가 지난 지금에서야 발파공사를 재개한다”고 분개했다.

국민권익위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당초 이 지역의 종단경사는 10% 이하로 계획됐으나, 특화계획 수립과정 중 실시한 교통영향평가에서 겨울철 교통안전 등을 이유로 7% 이하로 조정됐다.

(사진=국민권익위 제공)

종단경사(縱斷傾斜)란, 도로의 진행방향으로 설치하는 경사로로 중심선의 길이에 대한 높이의 변화 비율을 말한다.

이런 계획변경에 따라 앞으로 약 40만㎥ 분량의 발파공사를 해야 하며, 이는 덤프트럭 약 3만9000대 분량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민권익위는 설명했다.

가락마을 22단지의 한 입주민은 “아파트 입주하고 나서 시작된 발파공사로 새 아파트가 흔들리고 공사장 먼지로 엄청난 고통을 겪었는데, 2년여가 지난 시점에 다시 발파공사를 시작한다고 하니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국민권익위는 ▲단독주택용지 계획변경 과정에 주변 새 아파트 단지가 완공돼 입주가 완료된 점 ▲예정된 발파공사가 진행될 경우 몇 달간 인근 아파트 입주민에게 진동·소음·분진 피해 발생이 예상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LH 등 관계기관과 합리적인 집단민원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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