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일상, "초등 1학년 아들 돌보려고 휴업했어요"
코로나가 바꾼 일상, "초등 1학년 아들 돌보려고 휴업했어요"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0.08.21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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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만든 소시민들의 변화된 일상, 어린이 실내 놀이시설 한산
집콕, 코로나 블루에 대한 대책도 시급... 명상, 취미개발 등으로 극복해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아이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일상과 달라진 생활로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가는 이를 적극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말한다.(사진은 대표적 놀이시설인 뽀x로 파크)
코로나19로 아이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변화된 일상으로 우울증을 호소하는주부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은 대표적 놀이시설인 뽀x로 파크

자영업으로 공방을 하던 김 모씨.  최근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을 위해 휴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잠복기를 거치니 무증상자 수강생이 올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일주일에 두 번밖에 학교에 가지 않는 아들을 돌보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세종시에서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밝혀진 20일 오후 항상 붐비던 어진동의 한 커피전문매장에도 빈 자리가 많았다. 낮 12시에 집에 오는 아이를 맞이하기 위해 대부분의 엄마들은 오전에 잠시 들렀다 빠져나갔다.

코로나 이전에는 어린이집 단체방문객으로 붐비던 어진동 뽀X로 파크도 썰렁했다. 코로나 사태로 휴업을 하다 4월에 다시 열었지만 어린이의 방문이 예전 같지 않다. 뽀X로 파크 매니저는 "매일 방역을 철저히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오는 것을 바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필요운영인원도 70%가량 줄였다"고 말했다.

20일 오전에 15명의 방문객이 전부였으며 띄엄띄엄 떨어져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부모와 아이가 함께 놀고 있었다. 아이를 데리고 온 할머니와 엄마는 놀이시설에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을 보고 안심하고 입장했다.

잭X나인스키즈카페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개장 당시만 해도 아이들로 붐비던 2층 규모의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에 아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신학기가 되면 노트와 필기구 등 학용품을 사러 북적이곤 하던 문구 매장도 한산했다. 비대면 수업이 확산되면서 새 학용품이나 학습도구 미술용품 및 공예용품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에 마스크나 손 소독제 등 방역 위생 용품을 가져다 놓아 매출증가를 늘여보지만 역부족이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노트나 필기구 같은 학용품들도 온라인으로 구입한다는 학부모도 많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의 급증으로 불안한 시민은 집 밖 출입을 줄이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이가 있는 가정은 아이 안전을 위해 더 조심하는 분위기다.

학력 불균형 심화를 우려한 세종시교육청은 전원 등교를 목표로 했으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산의 조짐이 보이자 지난 17일 긴급회의를 거쳐 3분의 2 이하 등교로 지침을 변경했다.

이 지침에 따라 초등학생은 주 2회 또는 주 3회 출석하거나 격주로 출석한다. 등교시간에 체온재기, 손 소독 등 방역을 철저히 하기 위해 등교시간을 학년별로 차이를 둔 학교도 있다.

휴관 중이던 국립세종도서관도 지난 달 22일부터는 사전방문예약제를 도입해 1일 80명가량의 방문객을 받고 있으나, 시민이 이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책을 빌리지 못한 학부모는 중고 전집을 대여하거나 교환하는 업체에서 책을 빌려 아이들에게 읽힌다.

자녀가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식사나 온라인 수업을 챙겨주어야 하는 엄마의 부담이 늘면서 스트레스도 극심하다. 학교에 가는 시간이 줄어들자 학원 수업을 늘리는 경우도 많다.

친구들과 노는 것도 제한된 몇 명만 만나게 하거나, 집에서 가족과 친척들만 만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학생들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나 학교수업을 받으며 학습습관을 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엄마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학교에 가야 할 아이들의 뒤치다꺼리도 문제지만 수영장 등 체육시설과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아 운동과 취미생활을 할 수 없는 것도 스트레스 요인이다.

심리상담전문가 권수정씨는 "코로나로 변한 일상으로 인한 우울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편한 마음 갖기, 명상하기, 사소한 일에 신경 쓰지 말기, 새로운 취미생활 개발하기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적극적으로 우울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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