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역사 금남약국 문 닫아
47년 역사 금남약국 문 닫아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2.02.23 17:5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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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웅 약사 “일선 떠나지만 대체의학으로 봉사할 터”

대세인가.  오랫동안 금남면을 지켜온 터줏대감 금남약국 자리에 현대식 빵집 '빠리바케트'가 들어선다.
전국에서 명약국으로 소문난 금남약국이 개업 47년 만에 23일 문을 닫았다.

47년째 금남약국을 경영한 청송(靑松) 김승웅 박사(70)는 1942년 연기군 금남면 박산리에서 3남4녀의 장남으로 태어나 금남초등학교(31회)와 금호중학교(5회)를 졸업하고 서울로 유학, 인창고등학교와 경희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26세 되던 해에 약사자격을 따냈다.

그런데 그 해(1967년) 고향에서 사업을 하던 부친이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자 좋은 직장을 마다하고 낙향한 김 박사는 금남면 용포리에 금남약국을 개설했다. 이어 김 박사는 현재의 약국 건물 터에 한옥을 구입하여 약국을 개설한 김 대표는 74년 건물 200여 평의 대지에 3층 건물을 지었다. 당시 금남면에서는 가장 큰 건물로 인기를 끌었다. 김 박사는 어려서 부친이 간으로 고생하시는 것을 보고 약사를 지원하여 대학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간에 관련한 것으로 취득하여 ‘간 박사’로 소문이 나 지금도 전국에서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김 박사는 그동안 다방면에서 봉사활동을 벌였고 지난해 60주년을 맞는 금호중학교 총동창회장을 맡아 장학기금 조성사업으로 후배 양성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김 박사는 또한 1986년 금남신협을 창설하여 고향의 자금을 잘 운용하기도 했고, 충남아마튜어레슬링협회 회장, 충남약사회 회장을 역임하는가하면 국제라이온스클럽 309-2지구 부총재 등도 맡은 바 있다.

평생동안 약국을 지켜온 김승웅 약사

자식들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살라”고 권고한다는 김 박사는 아버지의 병환으로 인해 갖게 된 약사의 직업을 천직으로 여기고 있다가 이번에 약사 현역에 은퇴해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 박사는 “건강할 때 현역에서 은퇴하고 싶었다”며 “멀리서 찾아오시는 손님을 위해 약국 건물 지하에 ‘대체의학연구소’를 설립해 상담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당분간 쉬면서 공부도 하고 고향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일에 미력하나마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부인 손길순 여사와의 사이에 2남2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작은 며느리가 금남 삼거리에 서약국을 운영하여 대를 잇고 있다.

김 박사와 죽마고우인 임헌옥 금오건설회장(부안임씨 대종회장)은 “본인은 시원섭섭하겠지만 주위 사람들이 서운해 한다”며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인술을 펼친 공덕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또한 “김 박사는 세종시의 원로로서 세종시의 발전을 위해 경륜을 펼쳐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남약국 자리에는 내부 수리를 거쳐 제과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47년의 역사를 지닌 금남약국이 2월 23일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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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한 2012-02-26 14:43:24
선배님 그동안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금남면을 지탱해주던 모습들이 하나,둘, 사라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세월은 어쩔수가 없다는 서글픈 생각이듭니다, 대체의학연구소 설립하여 또 다른 봉사를 하신다니 반갑구요~~아무튼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금남면 2012-02-25 12:56:18
아쉬워요. 세월이 많이 흘럿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