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도 '비! 비! 비!'... 인명피해 없지만 곳곳 잠기고 막히고
세종시도 '비! 비! 비!'... 인명피해 없지만 곳곳 잠기고 막히고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0.08.09 19: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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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평균강수량 74㎜... 금남면 용포리 산사태, 도로 1곳·금강 자전거도로 부분 차단
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대부분 응급복구 마쳐... 5호 태풍 장미 북상·강한 비 예보 대비해야
9일 오후 세종시 전월산 부근 세종리 햇무리교 북안에서 반곡동 수루배마을 방향으로 바라본 금강. 둔치는 불어난 강물에 모두 잠기고 강 가운데 삼각주에 있던 나무들이 꼭대기 부분만 보인다.

세종지역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가 9일 오전 2시를 기해 호우경보로 강화됐다가 같은 날 오후 3시 해제된 가운데, 주말과 휴일 세종시에 내린 비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금남면 용포리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농경지로 밀려들었는가 하면 연동면 합강리에서 토사 유출 및 도로 균열 피해가 발생하는 등 8일과 9일 이틀간 세종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세종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3시부터 9일 오전 8시까지 세종지역 평균 누적강수량은 74㎜로 집계됐다.

금남면이 91㎜로 이 기간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보람동 87㎜, 부강면 81㎜, 장군·전의면 및 한솔동이 각각 79㎜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지난 3일 내린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를 입었던 소정면의 이번 누적강우량은 71㎜로 기록됐다.

시간당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9일 오전 3시를 전후한 1시간 동안 연기·연동면의 17㎜가 최고를 기록했다.

이처럼 7일부터 사흘간 내린 비와 한때 세게 불었던 강풍으로 연서면 용암삼거리 인근 도로 위로 나무가 쓰러졌고 전의면과 전동면에서도 나무가 한 그루씩 넘어지는 사고가 났지만 현재는 다 치워진 상태다.

연동면 명학리 동양AK코리아 앞 도로에 토사가 밀려들어 9일 오후 현재 조치를 하고 있다고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밝혔다.

또 같은 마을 인근 도로 하부가 유실된 사고도 조치가 완료됐고, 연동면 합강리 도로 균열 및 토사유출도 일단 응급복구를 마친 상태라고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말했다.

금남면 용포리에서 난 산사태로 인한 토사유출도 역시 응급복구를 완료했다고 본부는 덧붙였다.

9일 오후 세종시 한솔동 세종보 소수력발전소 부근 자전거도로. 불어난 강물로 충남 공주 방향 자전거도로는 물에 잠겼고 자전거도로 옆에는 강물에 떠내려온 상류의 쓰레기들이 모여 있다. K-water 세종보사업소는 이 자전거도로를 차단하고 주차장도 폐쇄해 시민들 접근을 막고 있다.

한편 불어난 금강물로 인해 세종보 소수력발전소 주변을 비롯한 금강변 자전거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있다.

세종지역에서 총 3곳의 하상주차장을 비롯해 부강면 아세아제지 앞 도로 1곳, 지난 3일 붕괴된 대곡교와 부용가교 등 교량 2곳, 급경사지 1곳 등의 접근도 각각 통제된 상태다.

이와 함께 금강 상류에 있는 대청·용담댐 방류량 증가로 부강·연동·연기면 금강변 저지대  3곳이 각각 출입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설명했다.  

앞서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세종보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 19대를 이동하도록 조치했으며 합강캠핑장의 캐러밴 이용객 8개 팀도 귀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신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금강 본류는 불어난 강물로 둔치까지 모두 물에 잠긴 상태이지만 제방을 넘을 염려는 작은 상황이다. 다만 상류에서 떠내려온 각종 쓰레기들이 본류 가장자리 곳곳에 몰려 있는 상태다.  

한편 세종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롯해 산하 읍·면·동, 관련 실·과, 소방본부 등 공무원 총 157명이 비상근무를 하면서 산사태 및 침수 우려지역에서 예찰활동 및 홍보활동 등을 벌였다고 말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9일 오후 3시를 기해 세종시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일단 해제됐지만, 10일 5호 태풍 장미가 남해안에 상륙할 수도 있다는 예보가 나오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11일까지 최대 300㎜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예보도 있는 만큼 시민들은 산사태나 침수 등 위험한 곳에 접근하지 말고 대비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9일 오후 보내온 세종시 곳곳의 피해상황을 담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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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길용 2020-08-10 12:58:23
아세아제지가 세종시에 공장이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