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옻이 오르지 않는 옻닭있어요"
"절대 옻이 오르지 않는 옻닭있어요"
  • 박경자
  • 승인 2013.04.04 10:07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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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의 미각기행]옻닭 전문집 '대평원',옻의 독소 제거후 요리

   대평원의 옻 닭, 옻 오리 등은 옻이 타지 않는 요리법을 연구해 피부가 예민한 식도락가까지 먹을 수 있다.
절대 옻이 오르지 않는 옻닭 전문집이 있다.
거짓말 같지만 사실이다. 그동안 옻 타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날계란을 먼저 먹기도 했지만 결국 옻이 올라 고생한 적이 있는 식도락가들이 많다. 하지만 적어도 이 집에서는 그런 걱정은 꽉 붙들어 매도 좋다.

세종시 금남면 용포리에 위치한 ‘대평원’
서부 활극에 나오는 영화 제목 같지만 실제로는 옻닭, 옻오리 등 옻을 재료로한 조선 참옻닭 전문 음식점이다. 이 집 모든 음식은 ‘옻’과 통하고 있다. 심지어 약간은 누르스름한 옻 밥까지 먹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대평원’이다.

세종매일 임재한 본부장의 소개로 찾은 대평원은 16년 경험의 홍국희 대표가 주방을 책임지고 있었다. 옻 요리도 그렇고 볶은 소금, 해남에서 공수해온 배추로 담근 김치 등 음식 어느 한곳에도 홍 대표의 정성이 들어가 있지 않는 곳이 없었다.

“옻의 좋은 성분은 유지하면서 피부 발진 등 부작용을 가져다주는 독소를 제거해 옻이 절대로 타지 않습니다. 동생이 옥천에서 옻 전문회사를 운영하는 데 거기에서 배웠습니다.”

알다시피 옻은 뜨거운 성분이 있어 몸이 찬 사람에 먹으면 따스하게 되면서 몸의 기능을 균형 있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 홍 대표가 옻 전문 요리 집을 차린 것도 손발이 차고 오그라들었던 과거 전력 때문이었다. 옻 전문가인 동생의 권유로 옻을 먹게 되고 몸에 온도가 올라가면서 전체적인 리듬이 좋아졌다는 것이었다.

   기름기 넘치는 옻닭요리

산란 직전의 토종닭은 잡는 것도 이 집의 특징이다. 육질 자체가 영양분이 최고조에 달해있어 건강보양식품으로 가장 좋은 재료가 되는 게 바로 산란 직전의 닭이다. 닭이 누르스름한 빛을 띠는 것도 옻의 좋은 성분과 이런 닭을 재료로하는 효과 때문이다.

옻닭은 연하면서 쫄깃쫄깃한 맛을 준다.
다른 집도 비슷하지만 여기에는 정말 토종 한약재 16가지를 닭을 삶는 과정에 집어넣어 국물은 시원하다 못해 속이 후련할 정도였다. 육질에 잔뜩 밴 옻의 유익한 성분과 한약재를 듬뿍 넣은 국물 맛은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표준맛인 ‘시원한 맛’ 그대로 였다.

거기다가 홍대표가 직접 텃밭에서 가꾼 푸성귀와 각종 채소는 그의 설명을 곁들이면서 맛을 배가시켜 주었다. 정갈하면서 쌉쌀한 맛이 토종 채소의 뒷맛이다. 그걸 느끼게 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먹던 그 맛이 반찬에서 나왔다.

옻닭과 함께 쌍둥이처럼 나오는 것이 옻오리였다. 오리 맛도 옻의 특이한 느낌을 살리면서 한방 약재를 많이 넣어 육질은 부드러웠고 뒷맛의 여운을 주었다.

이 집 대표음식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게 옻 밥과 옻 수육이다.
색깔부터 여느 것과는 달랐다. 누런색을 띠면서 기름기가 흘렀다. 특히 옻 수육의 맛을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많았다. 퍽퍽한 일반 수육과는 달리, 쫄깃거리면서 삼키고 난 후 목구멍에 여전히 수육의 달작지근한 맛을 남겨놓았다. 한참을 먹어도 또 먹고 싶은 음식이었다.

제철 채소로 만든 밑반찬과 필요한 만큼 방앗간에서 만들어 오는 찹쌀로 만든 옻 밥은 비빔밥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을 정도로 가지 수가 다양했다. 직접 짠 참기름과 국산 천일염을 볶아선 낸 소금, 그리고 각종 채소는 홍대표의 말대로 “받은 만큼 되돌려 주는 음식 공양”이 되고 있다.

   옻 수육, 정갈한 반찬, 옻오리, 옻닭 볶음
1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과 70명까지 수용 가능한 실내가 있지만 예약은 필수이다. 옻 요리가 제대로 맛을 내기위해서는 2-3시간 전에 주문을 해야 한다. 1,3주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

주 소: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용포리 200-3
전화번호: 044) 866-8630, 영업시간: 오전 11:00 ~ 오후 9:00, 좌석 수 : 70석, 주차대수: 10대, 휴일 : 첫째,셋째주 일요일

 
   주인 홍국희씨는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신념으로 16년째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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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영 2013-04-04 15:30:53
예전에 옻닭먹고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습니다.
이곳이라면 마음놓고 옻오를 염려 없이
보양식 먹어도 되겠네요~

내 몸이 원하는 보양식 먹으로 함 가야 겠어요
고맙습니다.^^

최순영 2013-04-04 15:31:18
예전에 옻닭먹고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습니다.
이곳이라면 마음놓고 옻오를 염려 없이
보양식 먹어도 되겠네요~

내 몸이 원하는 보양식 먹으로 함 가야 겠어요
고맙습니다.^^

임재한세종시 문화해설사 2013-04-04 17:00:57
최순영님 저도 옻종류 먹으면 입원해야 되는데 여기는 괜찮습니다. 정말 시원하고 맛있어요.
강력 추천합니다. 위에 사진 머리카락 날라간 사람이 점니다 ㅎㅎ

정준이 2013-04-05 13:13:13
금남에 이런 곳이 있었네요~
가족과 함께 가야겠습니다.
박기자님
고맙습니다.^^

홍아름 2013-04-05 13:16:57
제가 수육을 엄청 좋아 하는데....
주인 고집이 엿보입니다.
기름도 직접짜서 쓰고,찹쌀도 그때 그때 필요한 양만큼 찧어오신다니
정성이 대단하십니다.

박기자님
좋은 곳 소개시켜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