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통합 제의에 이어 공주에서도 재정지원 요청"
"대전시 통합 제의에 이어 공주에서도 재정지원 요청"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0.07.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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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공주시장, 29일 기자회견에서 공주시에 재정적·행정적 지원 확대 요구
"타 단체장들과 사전접촉 일체 없어... 인접 지자체들과 공동발전 광역권 목표"
허태정 대전시장, 김정섭 충남 공주시장, 이춘희 세종시장(왼쪽부터).

“일일이 반응하고 답변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습니다. 지금은 행정수도 완성에만 진력할 뿐입니다.”

지난 23일 대전·세종 행정구역 통합을 제안한 허태정 대전시장에 이어 29일 김정섭 충남 공주시장이 세종시에 인접한 공주시에 재정적·행정적 지원 확대 주장을 하자 세종시는 ‘행정수도 완성’을 거론하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세종시가 출범할 때 공주시는 장기·반포면 등 3개 면(面)과 적지 않은 인구, 대학·산업시설 등 인프라를 세종시에 넘겨줬다”면서 “행정수도 완성에는 적극 찬성하지만, 세종특별자치시설치특별법에 명시된 규정에 따라 인접 지자체인 공주에도 재정적·행정적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행정수도가 완성되면 거대한 행정수도권이 형성될 것이라면서, 행정수도권 안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크게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펴면서 지원확대를 언급한 것이다. 

특히 김 시장이 허태정 시장처럼 세종시·공주시 행정구역 통합을 제안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난주부터 나돌았지만, 당초의 예상과 달리 지원확대를 요구하는 논리와 주장을 펴, 세종시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졌다.

세종시 고위관계자는 “허태정 대전시장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전에 김정섭 공주시장측에서 연락이 오거나 접촉을 위한 제안은 없었다”며 “오로지 행정수도 완성을 시정의 최우선으로 놓고 행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행정수도 완성과 함께 인근 지자체들과 함께 하나의 광역도시권으로 공동발전한다는 것도 한 목표”라며 “행정구역 통합은 생각해 본 적도, 논의해 본 적도 없다. 이춘희 시장님의 입장도 마찬가지”라고 잘라말했다.

세종시의 다른 관계자는 “김정섭 공주시장의 브리핑 내용은 세종시를 향한 것이라기보다는 중앙정부를 향해서 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행정수도권이라는 이름으로 광역도시권이 형성될 경우 지역간 격차 없이 공동발전하자는 취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행정구역 통합 제안이 나오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비슷한 제안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돌자 일부 세종시민들은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 모씨(29·세종시 한솔동)는 “행정구역 통합은 좀 뜬금없이 들린다. 행정수도 완성론이 전국적 이슈가 되니까 속된 말로 너도나도 숟가락을 얹어보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행정수도가 완성돼서 세종시만 발전한다고 할 경우 위기의식을 느낀 것 아닌가 하고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충북지역이 반대를 하고 있는 KTX 세종역 문제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지금은 행정수도 완성에 주력하는 상황”이라며 “행정수도로 완성되면 달라질 것이고 그때는 고속철도역 설치도 자연스럽게 완성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이 구체화되면서 향후 대전과 청주, 공주 등 인접지역과의 행정구역 변화에다 재정적 지원 등 다양한 요구가 예상되지만 세종시의 현 상황은 ‘행정수도 완성’에 전력투구로 요약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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