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수도는 세종' 개헌하면 깨끗이 해결"
이해찬 "'수도는 세종' 개헌하면 깨끗이 해결"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0.07.2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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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정책아카데미 강연·토크콘서트 무대에... 개헌 공식 언급은 처음
"위헌판결 실효성 살아 있다... 퇴임하면 전동면서 살며 회고록 집필"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정책아카데미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정책아카데미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개헌을 해서 ‘대한민국의 수도를 세종으로 한다’는 규정을 두면 세종시 행정수도 문제는 깨끗이 해결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4일 오후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정책아카데미에서의 강연과 토크콘서트에서 “2004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 때문에 개헌하기 전에는 국회와 청와대의 세종시 이전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하고 이 같이 말한 뒤 “대통령 집무실은 세종에 둔다라고 규정하면 깨끗이 해결될 일”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가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 문제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개헌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여권 일각에서 특별법 입법 등으로 청와대 및 국회 이전이 가능하다는 견해와는 다른 입장과 시각을 보인 것이다.

‘세종시의 미래, 국가균형발전의 시대’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정책콘서트에서 이 대표는 “헌재의 위헌 판결은 지금도 실효성을 갖고 살아 있다”고 전제한 후 “헌재의 결정을 새로 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당시(2004년)의 헌법재판관들은 다 바뀌어서 (헌재를 거치는)절차를 새로 밟는다면 국민들의 희망과 염원을 살리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정책아카데미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강연을 청중들이 경청하고 있다.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정책아카데미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강연을 청중들이 경청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어 “헌재 판결을 불복할 절차, 제도가 우리에게는 없다”고 전제하고 “2004년 당시 위헌 판결을 받아들고는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불복이라는 말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대통령이 불복이라는 단어를 입 밖에 꺼내는 순간 진짜 탄핵감이 된다. 그래서 당시 받아들인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불문헌법, 관습헌법은 성문헌법이 없을 때 효력을 갖는 것이다. 성문헌법이 생기는 순간 불문헌법은 효력을 잃는다”고 강조한 뒤 “요즘 미래통합당은 아침마다 말과 태도가 바뀌어 종잡을 수가 없다. 과거 그들은 행정수도를 옮기면 수도권이 공동화되고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폭락한다고 선전했지만 그들의 말이 사실이 아님을 우리는 지금 확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행정수도 이전은 김대중정부 출범 전 대통령선거(1997년 12월) 때에도 선거공약으로 제시할지를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지배적이어서 내지 못했다”고 회고한 후 “노무현정부가 출범한 2002년 대선 때에는 ‘신행정수도를 과감하게 공약으로 내자’라는 내부결정이 내려져 공약을 냈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추진해 왔다”고 회상했다.

위헌 판결 당시 신행정수도추진단장이었던 이춘희 세종시장도 “서울의 외국대사관들에게 행정수도에 관한 브리핑을 하면 세종시에 외교단지를 꼭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곤 했다”고 거들었다.

이 대표는 또 “지난 2016년부터 5년간의 정치의 흐름을 보면 일시적인 패션(정치적 유행)이 아닌 하나의 트렌드가 보인다. 우리가 잘 하기만 하면 재집권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8월 28일 당대표직에서 물러나면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뒤에서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선 강연의 서두에서 “그동안의 정치인생, 공직인생 50년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느낌을 주는 강연인 듯하다”고 소개한 뒤 “당대표직에서 물러나면 세종시 전동면에 지은 집에서 살면서 회고록을 집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책아카데미에는 이 대표의 부인 김정옥 여사, 2부 토크콘서트 사회를 본 이춘희 시장,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송재호 민주당 의원, 강준현·홍성국 민주당 의원, 세종시의회 의원들, 1부 강연 사회를 본 임각철 세종시평생교육진흥원 원장, 류정섭 세종시부교육감, 김종률 세종시문화재단 대표, 세종시청 공무원, 세종시민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정책아카데미 토크콘서트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단상 가운데)가 행정수도와 관련된 설명을 하고 있다. 단상 왼쪽은 이춘희 세종시장, 오른쪽은 송재호 민주당 의원.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정책아카데미 토크콘서트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단상 가운데)가 행정수도와 관련된 설명을 하고 있다. 단상 왼쪽은 이춘희 세종시장, 오른쪽은 송재호 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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