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세종의사당 힘보태겠다" 발언 의미는?
이낙연, "세종의사당 힘보태겠다" 발언 의미는?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0.07.15 20: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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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분권과 행정수도에 대한 대선주자의 강력한 천명
유력 대선후보 동참... 세종, 충청권에 천군만마인 셈
당초 참석예정자 명단에 없었던 이낙연 의원이 국회세종의사당 설치에 힘을 보태겠다는 발언은 유력한 여당 대권주자라는 점에서 세종시에는 천군만마가 되고 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취재진과 청중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은 인물은 이낙연 국회의원이었다.

문재인정부 국무총리를 역임하고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압도적 1위인데다 집권당인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가 될 것이라는 점 등이 그의 발언에 의미를 더해주고 힘이 실릴 수밖에 없었다. 

이낙연 의원의 이날 토론회 참석이 예정됐던 것은 아니었다. 하루 전인 13일 밤 인쇄 및 배달이 완료된 토론회 자료집에도 그의 이름은 없었다. 자료집에 명시된 주요 참석자 중 가장 중량감 있는 인사는 단연 이해찬 민주당 당대표였다.

당 안팎의 요청에도 참석여부가 불투명했던 이낙연 의원측에서 이 토론회에 참석하겠다고 알려온 것은 자료집 제작이 다 끝난 13일 밤이었다. 

만 하루도 안 남은 상황에서 토론회 자료집을 다시 만드는 건 불가능한 반면 오겠다고 했던 이해찬 당대표는 정작 불참을 알려왔다고 한다. 최고로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자연스런 바통 터치가 이어진 것이다. 우여곡절 끝의 참석이었지만 국토균형발전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대한 확고한 이 의원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또한 유력한 당대표 및 대선후보인 이 의원의 참석으로 이 토론회는 당초 기대보다 정치권 안팎의 관심과 집중을 받음으로써 성공적인 토론회로 부각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낙연 의원은 이날 토론회 축사를 통해 국토균형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 많다고 전제,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다시 해야 한다. 충청권 혁신도시를 포함해 지방이전 근거는 물론 대상도 정해진 대전, 충남 내포신도시 등으로 기관이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청권과 세종시로서는 천군만마와 같은 발언이었다. 그런 다음 그는  “해외에서 돌아오는 기업들이 수도권에서 멀리 자리 잡을수록 법인세를 면제하거나 크게 줄여주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일반적인 문제를 언급했다.

이 의원은 또 “국회 세종의사당을 빨리 시작해야 한다. 저도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천군만마보다 더 강력하고 분명한 입장이었다.

그는 “빙빙 돌다가 국회 세종의사당 얘기를 하니, 이상민 의원(민주당 국회세종의사당 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이제야 빙긋 웃는다”고 농담섞인 말도 했다. 이어 같은 상임위원회에서 나란히 좌석을 배정받는 등 이상민 위원장과 떨어지기 어렵다는 조크로, 강력한 국토균형발전 및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의지를 우회해 강조했다.

국회 세종의사당 조기 건립을 낙관하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이낙연 의원의 이 같은 언급과 강조는 국회 세종의사당을 바라는 이들에게 힘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낙연의원의 참석과 강도높은 발언으로 세미나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7,550억원의 적잖은 국가예산 투입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나온 상태다.

이날 “국회 입법과정, 예산확보, 설계, 공사 등의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60개월 뒤인 2025년 하반기에는 국회 세종의사당 준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 김용석 행복도시건설청 차장의 지정토론이 있었던 만큼 정부와 국회, 이낙연 의원의 강력한 뒷받침만 따라준다면 5년, 늦어도 6년 뒤인 국회 세종의사당 준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해찬 의원과 본의 아니게 바통 터치로 참석한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이낙연 의원의 토론회 발언은 세종에는 힘이 되고 정치권에서는 세종의사당을 표준화한 셈이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처럼 이제 순풍에 돛을 다는 건 세종시민들 몫일 수밖에 없다. 두 명으로 늘어난 국회의원과 지방분권세종회의, 그리고 세종시민 모두가 하나로 뭉쳐 세종의사당이라는 열매를 만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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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2020-07-16 03:55:07
국무총리 시절 KTX 세종역 신설에는 반대하셨는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