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청정지역 '세종', 이면에는 단톡방 역할 '톡톡'"
"코로나 청정지역 '세종', 이면에는 단톡방 역할 '톡톡'"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0.07.14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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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청정지역, 코로나 업무 관계자 19명 단톡방에서 정보 교환
신속한 소통으로 해수부 사태 막고 드라이브 스루 설치 등 효과 봐
두번째 코로나19 청정지역이 된 세종시에는 시청 관련 업무 관계자들이 긴밀한 소통을 하는 단톡방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 코로나19 청정지역이 된 세종시에는 시청 관련 업무 관계자들이 긴밀한 소통을 하는 단톡방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세종시는 코로나19 청정지역이 됐다. 지난 5월 14일 이후 두 번째다.

인구 35만의 세종시가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된 데에는 몇 가지 중요한 계기가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이 코로나 얘기를 할 때마다 나오는 단골 메뉴이기도 하다.

‘신의 한수’라고 일컫는 코로나 사태 직전에 문은 연 세종보건환경연구원과 박미선 원장 임명, 세종시 보건 책임자에 젊은 피 권근용 소장(38) 영입, 마지막으로 ‘코로나19 단톡방’ 운영이다.

각각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눈에 띄는 건 단톡방 운영이다. 이춘희 세종시장과 행정·정무부시장, 권근용 보건소장, 박미선 보건환경연구원장, 강성기 시민안전실장, 양완식 보건복지국장, 이상호 보건정책과장 등 실무부서 책임자에다 김재근 소통특보와 류남길 대변인 등 19명이 단톡방멤버다.

세종시청에 코로나19와 관련 업무를 가진 부서가 모두 모여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당연히 코로나 확진자 발생 여부, 검사 결과, 동선 파악 상황, 타 지역 확진자 동향, 격리 해제 건수, 해외 입국자 및 접촉자 검사 결과 등 자세한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단톡방이 주는 묘한 연대감이 코로나19 예방에 대한 사명감으로 바뀌면서 단톡방 개설 당시와는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신속한 정보 교환이 가져다주는 현장 대처 효과를 모두가 실감하고 있다.

김재근 소통특보는 “세종시에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이후 지역사회 감염으로 크게 확산되지 않는 건 신속한 대처 탓”이라며 “여기에는 시정 최고 책임자와 함께 단톡방에서 격의없는 소통이 크게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단톡방에서는 정보 교환은 말할 것도 없고 화급을 다투는 정책들이 결정되고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직원들의 집단 확진 당시, 전국에서 최초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것도 단톡방 안에서 소통의 결과물이었다.

전수조사와 중앙부처 간에 차단 조치로 자칫하면 가래로도 못 막을 뻔했던 코로나를 호미로 막은 셈이 됐다. 뿐만아니다. 경기도 고양시와 동시에 시행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설치도 여기에서 결정했다.

지난 2월26일 조치원읍에 설치한 선별진료소는 단톡방 안에서 권근용 보건소장이 건의를 하자 이춘희 시장이 “그게 좋은 데...”라고 답변했고 그날 오후에 바로 시행됐다.

공교롭게도 경기 고양시와 같은 날에 설치해 행안부로부터 적극 행정 모범사례를 공동으로 수상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드라이브 스루는 여느 지자체든 좋다고 생각은 했지만 실행을 먼저 한 곳이 세종시였고 그 실행에는 단톡방이라는 SNS가 뒷 배경이 됐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사석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보건행정의 초점이 맞춰진 상황에서 서류나 대면 보고는 중요하지 않다” 며 “단톡방 안에서 보고를 하고 조치를 한 다음 서류로 결재를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무원들 간에 ‘신의 한수’라고 자찬(自讚)하는 보건환경연구원 설립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스카웃한 원장, 보건복지부에서 온 젊은 보건소장에다 정보의 혈(穴)을 뚫어주는 단톡방 등의 삼위일체가 ‘청정 세종’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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