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 교육복지 실천하는 '무상교육', 세종교육 희망됐다
보편적 교육복지 실천하는 '무상교육', 세종교육 희망됐다
  • 황우진 기자
  • 승인 2020.07.09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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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학부모 윤현희..."코로나19에도 길을 잃지 않는 세종 교육"

세종교육이 혁신을 화두로 6년째를 맞고 있다. 교육주체들이 바라다 본 혁신 교육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교육혁신 6년을 맞아 교육 주체 중의 한 축인 학부모의 글을 통해 '무상교육' 부문에 대한 소회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씀

윤현희 학부모
윤현희 학부모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유사 이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예측 불가능한” 등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흔히 붙이는 수식어다.

작년까지는 4차 산업혁명을 설명할 때 주로 사용하던 말이기도 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4차 산업혁명은 희망, 변화, 기대, 미래를 연상하지만 코로나19는 두려움, 단절, 무기력, 불편함 등을 현재진행형으로 체감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의 경제와 사회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교육과 경제 분야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처럼 급격하게 변화 중이다.

사상 초유의 4월 개학과 온라인 수업과 체온 측정과 마스크 쓰기가 일상화된 학교는 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경제 또한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추가로 지원해야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여전히 비상시국이다. 나라의 경제 위기가 심화될수록 소득 격차는 두드러지고, 사회 전반에 불평등이 만연하게 되면 다수의 국민은 박탈감과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가정 경제의 불안이 너나없이 시급하게 부각되는 중에 지난 6월 1일, 세종교육은 학부모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을 전했다.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세종시 초‧중‧고교생의 전면 무상교육을 앞당겨 실시한다는 것으로, 2021년 실시 예정이던 고등학교 1학년의 무상교육을 2020년 2학기부터 조기 시행함으로써 고등학교 전면 무상교육을 실시한다는 발표였다.

세종교육은 이미 고등학교 3학년은 2019년 2학기부터, 고등학교 2학년은 2020학년도 1학기부터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를 지원하는 등 단계적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었다.

세종교육은 “무상교육은 가정환경, 계층 등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기본권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라며 보편적 교육복지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하며 실천해 왔다.

2012년도 개청과 동시에 초·중학교 전체에 무상급식을 실시하였으며, 2018년부터는 광역단위 전국 최초로 관내 초·중·고등학교의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학생들 간의 위화감 해소를 위해 2019년도부터 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 무상교복을 현물로 지원하고 있으며, 현장체험학습 중 가장 경제적 부담이 큰 수학여행비를 지난 2019년에는 고등학교에 지원했고, 2020년은 중학교, 2021년은 초등학교까지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세종교육은 이처럼 보편적 교육복지를 근간으로 하였으나 저소득층 가구에 매년 교육비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선별적 교육복지에도 정성을 쏟아왔다. 때문에 코로나19가 저소득층에게 직격탄을 날리고 있음에도 이들을 위한 지원을 세심하게 챙기며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올해 교육비지원을 신청한 초·중·고등학생의 소득·재산 조사결과에 따라 저소득층 2,228명을 교육비지원 대상자로 선정했으며, 대상자로 선정된 학생에게는 연간 ▴방과후자유수강권 60만원 내외 ▴현장체험학습비 약 5만원 ▴중·고 신입생 체육복 구입비 약 12만원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의 가구별 컴퓨터 구입비 1대 ▴법정저소득층 가구에 인터넷 통신비 21만원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무상교육은 보편적인 교육복지를 실현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사진은 좋은 교복 콘테스트 모습

세종교육은 한결같이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교육복지는 요란한 정책이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 안에서 한 아이도 소외 받지 않고 모든 아이가 안정적이고 공정한 기회를 가지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다. 바람이 있다면, 교육복지의 가치를 존중하는 교육공동체가 유연성을 가지고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세종교육은 흔들림 없는 구심점이 되었으면 한다.

서두에서 언급한 코로나19를 수식하는 말들을 다시 들여다본다.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유사 이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예측 불가능한”은 어쩌면 미래교육에 더 어울리는 말들이다.

미래는 내 눈앞에서 뚝 떨어지는 별똥별처럼 언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확신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미래에 두려움을 느끼면 아무 일도 못하지만 용기 내어 나아간다면 새로운 환경에도 잘 적응할 수 있다.

코로나19에도 길을 잃지 않는 세종교육과 함께라면 세종의 아이들은 각자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공동체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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