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공공체육시설 특정단체만 독점? 폐해 사라질까
세종시 공공체육시설 특정단체만 독점? 폐해 사라질까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7.02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감동특별위원회 6호 과제 '공공체육시설 이용 효율화' 추진
단체‧개인 할당제 도입, 통합예약시스템 개선, 세종시민 우선 사용 조례 개정
내년 5월 개장할 중앙공원 1단계 복합체육시설(축구장, 테니스장, 야구장)과 도시축제마당(잔디광장) 전경 (사진=행복청)
세종중앙공원 1단계 복합체육시설(축구장, 테니스장, 야구장) 전경

2030년을 목표로 건설되는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에는 다양한 공공체육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설의 경우 동호회 등 특정 단체가 독점 사용하는 등 부작용도 적잖아 민원 발생의 요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세종시가 시민감동특별위원회 6호 과제로 '공공체육시설 이용 효율화'를 선정한 배경이다.

◆ ‘단체‧개인 시설 할당제도’ 도입

2일 시에 따르면, ‘공공체육시설 이용 효율화’에는 5개 분야 16개 해결과제에 담겼다.

핵심은 특정 단체의 독점적 이용을 어떻게 차단하느냐다.

시는 ‘단체‧개인 시설 할당제도’를 도입해 동호회(클럽)가 독점적으로 이용하는 폐단을 막고, 우선적으로 야외 종목을 대상으로 ‘단체 사전 등록제’를 추진한다. 일부 동호회가 여러 회원들이 동시에 신청하는 방법을 동원해 시설을 사실상 점유하는 상황을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단체들에게 한 번에 15일까지 예약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해 사전등록을 유도할 방침이다. 1회 예약시 시설 1일 이용이 원칙이지만, 단체의 경우 10일 또는 15일 단위 예약을 허용하는 방안으로, 중복 예약을 막아 단체가 독점하지 못하게 하고 일반 시민들의 이용을 활성화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단체 사전 등록제는 단체 등록대상 종목을 조사하고, 최소한의 등록요건 기준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축구, 야구, 테니스 등 인기 야외종목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 후, 점차 확대한다. 정관, 임원현황, 회원 명부 등 등록요건을 갖춘 단체만 등록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

LH 세종특별본부 내 테니스장(사진)이 7월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7월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LH 세종특별본부 내 테니스장 전경

◆ 통합예약시스템 개선

또 통합예약시스템을 개선해 이용 편의도 높일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관내 모든 공공체육시설을 통합예약시스템으로 예약할 수 있도록 하고, 유료 공공체육시설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올해 6월 34개 시설에서 ➝ 2020년 말 50개 시설 ➝ 2021년 110개(전체 80%)까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종시민들이 타 지역 시민들보다 우선적으로 예약할 수 있도록 조례도 개정(‘21.1.1 시행)한다.

현재는 시민뿐만 아니라 타 지역민들까지 모두 14일 전부터 예약이 가능한데, 앞으로는 세종시민은 14일 전부터, 타지자체 시민은 10일 전부터 예약을 허용할 계획이다.

세종시 스마트포털 ‘세종엔’에 공공체육시설 위치를 표출해 이용 편의도 높인다.

◆ 공공체육 활성화 방안 추진

다양한 체육 강습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공공체육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구체적으로 공공체육시설 이용률이 낮은 시간대를 활용해 탁구, 배드민턴, 농구 등 다양한 체육 강습을 제공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생활체육 프로그램 온라인 홈서비스’를 제작, 온라인(유튜브, SNS 등)으로 보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모든 체육시설에 QR코드 인식시스템을 도입해 시설 예약 후 무단불참(일명 ‘노쇼, no show’) 사실을 즉시 알려 현장 대기자가 곧바로 미 사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장기적으로는 시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비인기 시간대의 체육시설 이용료 감면도 추진한다.

각종 행사와 탁구․배드민턴․농구 대회 개최가 가능하도록 관람석을 설치한 다목적 실내체육관 모습
대평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다목적 실내체육관 모습

◆공공체육시설 효율적 관리방안 마련

이와 함께 공공체육시설의 효율적 관리방안을 마련해 편리한 체육시설 이용 환경을 조성한다.

올해 안에 공공체육시설 민간 위탁 기준을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기준에 부합하는 시설을 위탁해 시설 관리와 운영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시의 재정 부담을 줄인다는 복안이다.

또한, 매년 공공체육시설 관리 실태를 정기점검(2회)해 미비점을 보완하고, 체육 관련 경력이 있는 사회복무요원, 자원봉사자를 활용해 관리를 강화한다.

◆시민의식 개선도 주력

마지막으로 보다 많은 시민들이 공공체육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시민의식 개선에도 힘을 쏟는다.

시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각종 공공체육시설 현황과 조례, 규칙 등을 널리 홍보하고, 배려와 양보 등 성숙한 시민의식 확산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이번 '공공체육시설 이용 효율화' 과제가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정착할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세종시는 2020년을 ‘시민 감동의 해’로 만들기 위해 특위를 구성해 시민들의 생활 속 불편 해결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발표한 ‘불법 현수막 정비’, ‘가로수 관리’, ‘과속방지시설 정비’, ‘친수공간 조성’ 등 4개 과제에 이어 이날 5호(어린이 교통안전 강화대책), 6호(공공체육시설 이용 효율화) 과제를 공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