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적 변화 이끈 ‘세종시 혁신교육’, 과제도 산적
가시적 변화 이끈 ‘세종시 혁신교육’, 과제도 산적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6.30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립 숲유치원 및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무상교육 정착 등 성과
임기 반환점 최교진 세종교육감 "구체적, 체감 변화 노력할 것" 각오
‘최교진 호 혁신교육’은 적잖은 성과를 이뤄냈지만, 앞으로의 과제도 산적해 있다는 평가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세종시에 혁신교육이 처음 뿌리 내린지 6년. 혁신교육 2기 출범 2년.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란 교육비전을 목표로 삼은 ‘최교진 호 혁신교육’은 어디까지 달려왔고,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일까.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임기 반환점을 맞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도시 성장에 맞춰 100여 개의 생활권별 학교를 적기에 신설하고 자율, 민주, 협력 등 사회 핵심 가치를 교육에 담아내는 등 어려웠지만 적지 않은 일을 이루어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실제 세종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공립 숲유치원을 선보이고,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성공적 운영, 무상교육 실현 등 가시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며 대한민국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해냈다.

특히 코로나19란 전례 없는 재난 상황을 맞으면서 앞으로의 과제가 더욱 중요해졌다.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지속해야 할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있는 변화의 기로를 맞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혁신1·2기 세종교육 주요 성과 (자료=세종시교육청)

◆혁신교육 6년, 혁신교육 2기 출범 2년...변화는

세종교육은 뼈아픈 상처를 남긴 세월호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학교를 보다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기본적 인권인 교육권을 공평하게 보장하는 데 힘을 쏟았다.

전국 최초로 유치원에 간호사를 배치(2016년)하고 모든 초․중․고에 보건 교사를 배치하는 등 코로나19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또 모든 교실에 고효율필터가 장착된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는 등 일상 재난에 된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 여건 마련을 위한 아름중학교 제2캠퍼스 설립계획을 올해 확정하고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첫발을 떼는 등 성과도 적잖았다.

이밖에 ▲모든 학교 배움터지킴이 배치 및 통학로 안전지킴이 추가(20교) 배치 ▲세종학생안전교육원 추진(2021년 9월 개원) ▲전국 최초 전 학년 무상급식(2018년) 시행 ▲중․고 학생 교복 및 수학여행비 지원 ▲고등학교 전 학년 무상교육 올해 2학기 앞당겨 완성 등 초․중․고 전면 무상교육 시행 등을 이끌어냈다.

학교혁신과 학교자치 활성화를 통해 학교현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구성원 간 존중과 배려를 기반으로 학교는 자율과 책임이 함께하는 민주적인 의사결정 체제를 갖추었고, 협력적 문제해결을 위한 협의 문화가 학교 구석구석에 자리 잡게 만들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더욱 빛을 발했다.

소담초의 경우 협력적 문제해결을 위한 의사결정시스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수업의 방향 설정, 자체 제작 콘텐츠 활용 수업 등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와 수업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조치원여중과 소담고도 온라인 수업을 위한 활발한 활동으로 학생 생활지도와 학습지도 공백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30일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학생들의 학력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교평준화제도 본격 도입과 함께 고교 교육력 제고 사업 추진 등을 토대로 모든 고교의 균형발전과 고른 학력향상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또 일반고 교과특성화학교,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확대 운영, 데이터 기반 진학지도 등 진로․진학 맞춤형 정책들은 대입 수시 전형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일반고 학생들은 올해 대입에서 서울권 주요대학과 충청권 국․공립 대학에 다수 합격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상황. 이는 고교평준화 첫 세대의 대입결과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만 아직 가야할 갈도 멀다는 지적이다.

혁신교육이란 큰 가치에는 대체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실제 교육현장에선 혁신학교를 기피하는 '현실과 이상이 따로 노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서다. '혁신학교 기피 현상'이 대표적 사례다.

세종교육이 앞으로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인 셈이다.

세종교육이 나아갈 6대 방향성 (자료=세종시교육청)

◆세종교육, 앞으로의 과제는

최교진 교육감은 이날 혁신교육이 나아가야 할 6대 방향성을 제시했다.

▲유아가 배움과 놀이의 주체가 되는 ‘세종아이다움교육과정’ ▲한 아이도 놓치지 않고 ‘평생 배움의 주춧돌을 놓는 초등교육’ ▲진로성숙도를 높이는 세종형 자유학년제 ▲맞춤형 진로·진학 교육으로 선도하는 고교미래교육 ▲배움이 권리가 되는 맞춤형 특수교육 ▲학교의 울타리를 온 마을로 넓힌 ‘세종마을교육공동체’ 등이 주요 골자다.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혁신교육 고도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먼저 혁신 1기에 마련한 세종시 유아교육 대표 브랜드인 ´아이다움교육과정´을 지역 특장점을 살려 발전시켜나갈 방침이다. 녹지율 52%를 자랑하는 자연친화도시 장점을 살려 숲․생태 교육을 강화해 숲․생태 기반 교육과정에 내실을 기할 예정이다.

2021년 나성동에 생태 유치원 1개원을 추가로 설립하고, 금남면 영대리에 위치한 폐교를 생태친화형 놀이공간인 ‘세종아이다움 생태놀이터’로 내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솔빛숲유치원' 원아들의 수업 모습
'솔빛숲유치원' 원아들의 수업 모습

평생 배움의 주춧돌을 놓는 초등교육을 위해 기초학습 안정망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또 초-중-고 연계 진로 성장 지원도 더욱 강화하는 등 세종형 자유학년제를 정착시킬 방침이다. ‘자유학년제 전면 확대’, ‘고등학교 중심의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중학교까지 확대’ 등을 지속해 진로성숙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다. 권역별 주니어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을 포함한 중학교 진로․진학 지도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세종형 고교 학점제를 임기 내 안착시키는데도 주력할 예정이다. ‘교과특성화학교’ 활성화, 학교의 특화된 과목 강좌를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는 ‘캠퍼스형 연합 교육과정’ 운영, 고교학점제 연구(양지고)․선도학교(한솔고 등 5교), 선도지구(세종시 전체) 사업도 속도를 낸다.

특히, 행복청과 협약을 통해 6생활권에 부지를 확보한 ‘캠퍼스고등학교’ 역시 2023년 개교해 국정과제인 고교학점제(2025년 전면 도입)를 한 발 앞서 실현하고, 모범 사례를 만들어 낼 방침이다.

학생들이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학생들이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특수교육 역시 '분리'가 아닌 '통합교육' 방점을 찍고 속도를 낸다. 유․초․중․고의 특수학급을 보다 확대하고, 제2특수학교를 2022년 9월 개교해 특수교육 기회를 넓힐 예정이다.

온 마을에 배움과 돌봄이 있는 마을교육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쏟는다.

이밖에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비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플랫폼 구축과 기능 개선 등 원격수업 인프라를 확충하고, 온라인 기반 학습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 활동(블렌디드·플립 러닝)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 원격수업 모델을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원격수업 교사 지원단을 구성·운영, 연수 프로그램 다양화,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성화 등을 통해 교사의 원격수업 역량도 강화할 예정이다.

최교진 교육감은 "세종의 아이들이 행복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삶과 배움이 함께하는 공간에서 구체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 19가 가져온 위기에 맞서면서 얻은 ‘가장 민주적인 학교가 가장 위기에 강하고 가장 미래적이다’라는 교훈을 소중한 자산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